코스피 1년여만에 최대 낙폭
중국 소비株 주가 큰 폭 하락
금융시장 불안감 커지면서
채권 가격·금값 급등 양상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의 공포가 시장을 뒤덮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p(3.09%) 떨어진 2176.72로 장을 마쳤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공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3% 넘게 급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했다. 반면 안전자산인 채권값과 금값은 급등했다.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9.41p(3.09%) 내린 2176.72로 마감,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이는 지난 2018년 10월11일(-98.94p·-4.44%)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최대 낙폭 및 최고 하락률이다.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53.91p(2.40%) 갭하락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2170선마저 붕괴해 2166.2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지수 1월 상승률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상승률은 -0.95%를 기록하게 됐다. 시가총액 상위 10 종목 가운데는 삼성전자(-3.29%)와 SK하이닉스(-2.43%)를 비롯해 네이버(-2.46%), LG화학(-3.44%), 현대모비스(-2.58%), 포스코(-6.03%) 등이 일제히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2.28%)와 현대차(0.38%)만 올랐다.

특히 한중 관계 해빙 기대에 다소 되살아났던 중국 소비주(株) 관련 면세점, 화장품, 여행·항공,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마스크, 손 세정제, 의료기기 등을 생산하는 의약품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초강세를 보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현물 5232억원어치, 선물 8098억원을 팔며 동반 순매도하며 지수낙폭을 키웠다. 기관도 1924억원어치를 팔았지만, 개인은 6686억원 어치를 나홀로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0.87p(3.04%) 내린 664.70으로 종료했다. 외국인이 35억원, 기관이 1628억원을 각각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79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환 시장도 출렁거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0원 오른 달러당 1176.7원으로 마감했다.

반면 금융시장 불안감이 커지자 안전자산인 국고채 금리는 급락(채권값 상승)하고 금 가격은 올랐다.

이날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7.2bp(1bp=0.01%p) 내린 연 1.352%에 장을 마쳤다. 10년물 금리는 연 1.603%로 10.1bp 하락했다.

한국거래소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5만9700원에 마감했다.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채권의 가치와 급값이 급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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