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원준이 '슈가맨'에 등장해 네티즌들의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31일 방송된 JTBC '슈가맨3'에서 슈가맨으로 소환된 김원준은 197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마흔 여덟살이다.

1992년 스무살 나이에 자작곡 '모두 잠든 후에'로 등장해 가요 순위 프로그램 연속 7주, 3개 방송사를 모두 석권했던 원조 꽃미남 하이틴 스타다.

지난 2016년 14세 연하 검사와 결혼을 발표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그는 허니문 베이비로 얻은 딸 예은이에 푹 빠져있다. 딸은 그의 일상 전부를 뒤흔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딸바보’란 말을 하게 만든다.

앉으나 서나, 동료가수를 만나던 팬을 만나던 오로지 딸 애기 뿐이다. 말투도 달라졌다. 표정도 달라졌다. 화려한 솔로 생활은 간데없고, 모든 소비의 중심도 오로지 딸이다.

딸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건 기본, 이유식과 배변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말투도 부드러워졌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표정까지 달라졌다고 말한다.

대대로 의사가 가업인 집에 3남매중 막내 아들로 태어난 김원준은 한마디로 부잣집 도련님이었다.

아버지는 의사이기도 했지만 음악에 남다른 애정이 있어 어릴때부터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는 물론 음반과 전축, 헤드폰 등을 선물로 주곤 하셨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취미생활. 의사가 되길 원했던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로 김원준은 서울예대 진학도 숨겨야했다.

딸을 먹이고 입히고 재우는 건 기본, 이유식과 배변 상태를 체크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말투도 부드러워졌고,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표정까지 달라졌다고 말한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던 고독했던 싱글 라이프를 청산하고 함께 밥을 먹고 부대낄 가족이 생겼다는 게 너무나 행복하다는 김원준.

아빠가 되고 보니 서운하고 무서웠던 아버지의 마음이 보이고, 비로소 아버지를 그리워하게 되었다는 늦깎이 아빠의 고군분투 육아일기가 펼쳐졌다.

톱스타 김원준이 방송에서 사라진 것은 2002년 무렵. 싱어송라이터로 대부분의 노래를 스스로 만들던 그는 자기만의 음악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모아놓은 돈을 모두 투자해 녹음실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한마디로 사장이 된 것이다. 그런데, 그는 영리하고 똑똑한 사장이 아니었다.

하지만 절대 아버지에게 손을 벌릴 수는 없었다. 그런 일을 막음해주실 분도 아니었다. 녹음실은 부도 처리됐고 당시 그가 해결해야 할 빚은 6억원이 넘었다.

살면서 단 한번도 돈 걱정을 해본 적이 없었던 그는 스스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했다. 들어오는 행사란 행사는 모두 뛰었다. 지방의 작은 축제도 가고, 대형수퍼 사은 행사장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그런데 그 때의 실패가 김원준을 지금 교수(강동대 실용음악과 학과장)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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