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수출 위축 등 경제지표 빨간불
기업·정부·지자체 함께 대책마련을
지나친 중국 의존도도 줄여나가야

▲ 윤동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신종코로나) 확산으로 국내외 소비 위축 등 실물경제 타격이 현실화하면서 한국 경제성장률 등 경제지표 전망에 적색불이 켜졌다.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가계와 외국인의 국내 소비가 위축되고 중국을 포함한 주요국가의 수요 감소에 따라 수출 역시 위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1.6%에 그쳤다. 지속적인 확산에 따른 영향을 받을 경우에는 2020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0%에도 미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경제영향 파급 경로를 분석하고, 이로 인한 방한 관광객 감소, 내수 위축, 중국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감소 등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체크 리스트를 만들어 지표로 관리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기업과 국민들은 이러한 조치에 대한 실물 경제활동 회복 실효성에 대해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신종코로나로 인해 외식과 외출을 꺼리는 분위기가 요식업계에도 확산되면서 직접적으로 매출 타격을 입고 있다. 실제 지역기업 및 시민들은 회식 등 단체모임을 취소하고 있으며, 점심식사도 도식락을 싸와서 먹거나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 및 대형마트, 영화관 등은 임시 휴업 간판을 내달고 있다.

민간 경제연구소들도 신종코로나가 한국경제에 미칠 충격이 지난 사스 때보다 훨씬 더 클 것이란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수출과 내수, 양쪽 모두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신종코로나로 인한 피해는 중국 현지 진출기업에 국한되지 않고 해외 수출기업, 외국인 투자기업, 중소기업뿐만 아니라 음식·숙박업, 문화관광, 소상공인 등 내수 및 지역경제에도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미 수출은 신종코로나 발병 이전부터 14개월째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고, 중국시장이 한국경제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과 정부의 대책마련을 위한 긴밀한 공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중국 현지 공장들이 가동을 중단하거나 늦추면서 발생하게 되는 피해를 고스란히 국내 기업들이 받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중국공장에서도 신종코로나로 와이어링을 공급하는 협력업체가 휴업을 연장하면서 와이어링 재고가 일주일 이내에 바닥나는 상황으로, 부품 수급망에 대한 다양한 경로를 미리 준비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손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주요 차종의 핵심부품에 대한 국내생산을 통한 해외공장의 유턴전략을 통해 상시 위기 대응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문제점도 이미 제기된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경우에도 중국 최대 플래그십 매장인 상해 난징동루 애플스토어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는 중국 최대 매장의 영업을 중단하고, 장쑤성 쑤저우 소재 가전 공장 역시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중국 난징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모듈 공장도 결국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국내에서도 대다수의 소상공인이 활용하고 있는 우아한형제들 등 배달앱 프랜차이즈 업계에 라이더 노동조합에서는 중국인 밀집지역에 대해서는 배달 금지를 추진하라는 공문을 사측에 전달한 상황이다.

단기간에 지역경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에는 이미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이라도 기업과 정부, 지자체는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경제 불안 확산을 막기 위한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수출지원은 물론 내수 활성화를 위한 체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또한 중장기적 관점에서 기업의 지나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바이러스 방역과 확산을 막기 위한 공동의 노력과 위기 극복을 위한 성숙한 시민의식의 발현도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윤동열 건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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