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딩풍’ 예방책 강구 용역

한국재정분석硏 모의 실험

해안 가까울수록 풍속 강해

일정간격 마주보고 배치된

센텀시티는 외려 풍속 줄어

초고층 빌딩이 밀집한 부산 해운대지역에 인근 해안가 바람의 영향으로 일명 ‘빌딩풍’ 현상이 발생해 바람 속도가 최대 2배까지 강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해운대구는 한국재정분석연구원이 제출한 ‘빌딩풍 피해 예방대책 강구를 위한 학술용역’ 중간보고서를 5일 공개했다. 앞서 해운대구는 지난해 6월 (사)한국재정분석연구원에 용역을 의뢰한 바 있다.

현재 해운대에는 50층 이상 초고층 빌딩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28개 동이나 밀집해 있다

용역은 해당 지역 5곳을 대상으로 빌딩풍 영향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재해유발 요인을 찾아내기 위해 진행됐다. 5개 지역은 마린시티와 센텀시티, WBC건물 일대, 달맞이 고개, 미포 지역이다.

전산유체역학(수치모형실험, CFD) 프로그램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빌딩풍에 적용해 모의 실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유입되는 바람에 따라 빌딩풍 풍속이 해안가에 가까운 지역은 최대 2배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미포에 50m/s 바람이 유입됐을 때 108.04m/s에 달하는 빌딩풍이 확인됐다. 이와 함께 40m/s 바람은 86.62m/s까지 강해지는 등 풍속이 2배 이상 강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린시티 역시 50m/s 풍속은 87.79m/s, 40m 바람은 75.75m/s까지 증가했다.

특이한 점은 센텀시티의 경우 오히려 바람이 줄어들었는데 서로 일정한 간격으로 마주해 배치된 건물이 바람을 상쇄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 사례는 앞으로 초고층 빌딩 신축 시 고려사항과 규제사항 등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통해 초고층 빌딩 건축 시 고려돼야 할 법률적 사안으로 개발사업의 확정·허가 전 초고층 건축물에서 발생하는 빌딩풍으로 인한 주변·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상세 검토가 필요함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진우기자 iory8274@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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