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확진자 증가세 주춤
후베이성 제외 전 지역
신규 확진자 6일째 줄어
사태 진정세 전환 기대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인한 사망자가 계속 늘고 있지만, 확진 환자의 증가세가 주춤해져 이달 말 신종코로나 확산이 정점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는 10일 0시 현재 전국 31개 성에서 신종 코로나 누적 확진자가 4만171명, 사망자는 908명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전역에서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3062명, 사망자는 97명이 각각 늘었다. 사망자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지만, 주목할 부분은 신규 확진자 증가세가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신규 확진자의 경우 처음으로 3000명을 돌파한 지난 3일 3235명을 기록한 뒤 지난 7일(3399명)까지 매일 3000명을 넘었으나, 지난 8일에는 2656명으로 감소했으며 9일에는 다시 3062명을 기록했다. 이는 신규 확진자 증가 폭이 하루 3000명 안팎에서 정체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낸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마이크 라이언 긴급대응팀장은 “지난 4일간 후베이성의 신규 확진자 수는 안정세를 나타냈다”며 “이는 좋은 소식이며, 신종코로나 통제 조치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확진자 수가 아직 감소한 건 아니며, 증가세 정체가 일시적인 현상일 수도 있다”며 “아직 검사해야 할 의심 환자가 많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종코로나 진원지인 우한이 있는 후베이성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신규 확진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신규 확진자 수는 9일 444명이었다. 후베이를 제외한 중국의 신규 확진자는 지난 3일 890명을 기록한 이래 4일 731명, 5일 707명, 6일 696명, 7일 558명, 8일 509명 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이런 수치를 보면 후베이를 뺀 나머지 중국 지역의 신규 확진자가 엿새째 줄어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9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400명대까지 처음으로 감소해 신종 코로나 사태 진정에 대한 일말의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중국 전체의 신규 중증 환자의 경우 지난 7일에는 1280명이었는데 8일 87명, 9일 296명으로 비교적 많이 줄어든 것도 좋은 신호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신종코로나 확산세가 이달 말 정점을 찍은 뒤 진정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감염병 전문가인 이안 립킨 컬럼비아대 교수는 “봄이 오면 신종코로나 감염률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기온이 상승하는 2월 말이면 확산세가 한풀 꺾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주에 중국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끝나고 사람들이 직장으로 복귀하면서 감염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전염병 전문가인 애덤 쿠차스키는 블룸버그통신에 “신종코로나 확산의 정점은 이달 중순이나 말에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며 “정점기에 우한 1100만 명 인구의 5%는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홍콩·베이징=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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