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후보인 금속공기전지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촉매를 개발한 UNIST 성아림 연구원과 김건태(오른쪽) 교수.

 UNIST(울산과학기술원)는 에너지 및 화학공학부 김건태 교수팀이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후보인 금속·공기전지의 성능을 높일 수 있는 촉매를 개발했다고 10일 밝혔다. 개발된 촉매는 전지의 충전과 방전과정 성능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복합촉매다.

 금속·공기전지는 음극에 있는 ‘금속’과 양극(공기극)에서 받아들이는 산소가 전자를 주고받는 산화환원반응을 하며 충·방전하는 이차전지다. 양극 물질로 공기를 이용해 가볍고, 전기 저장용량도 커서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후보로 꼽힌다. 전체 성능은 공기극에서 일어나는 산소의 산화환원반응 정도가 결정하기 때문에 이 반응을 촉진할 촉매가 필요하다.

 하지만 기존 촉매인 백금(Pt) 등은 귀금속이라 비싸고 안정성도 낮다. 그 대안으로 성능이 뛰어나고 가격이 저렴한 ‘페로브스카이트 촉매’가 떠오르고 있는데, 페로브스카이트 촉매도 충전이나 방전 중 한쪽 반응만 활성화하는 문제가 있다.

 김 교수팀은 이 문제를 충전과 방전 반응에서 각각 뛰어난 성능을 보이는 두 종류의 촉매를 결합한 복합촉매로 풀었다. 충전에서 성능이 뛰어난 ‘금속촉매(코발트 산화물)’를 방전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는 ‘망간 기반 페로브스카이트 촉매(LSM)’ 위에 아주 얇게 증착해 하나로 만들었다.

 특히 증착과정에서 새롭게 만들어진 망간코발트산화물이 촉매의 성능과 안정성을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값싸고 효율 높은 촉매를 금속-공기전지의 공기극에 적용하면 상용화가 한층 빨라질 것이다”며 “이번 연구는 페로브스카이트 산화물에 원자층 증착을 접목해 차세대 공기극 소재 개발에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에너지 분야 국제학술지 나노에너지(Nano Energy)에 2월3일자로 온라인 공개됐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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