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보건소 상담에 직원 총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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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이 곁을 스쳐지나갔는데 신종코로나가 옮은 거 같다는 내용의 전화가 하루에도 열 건이 넘게 옵니다”

울산 지역 한 보건소에 근무하는 직원은 신종코로나 사태 이후 보건소의 상황을 설명했다. 국내에서 확진자가 나온 이후 질병관리본부의 감염병 전문 콜센터 1339와 함께 지역 보건소에도 문의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 지자체 보건소는 문의 전화를 받느라 거의 모든 직원이 동원되는 상황이다.

동구보건소의 경우 감염병관리 전문 직원은 4명이지만 전화가 몰릴 때에는 총 41명의 직원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문의 전화에 응대를 한다. 직원들 전부 신종코로나와 관련한 교육을 받아 기본적인 전화 응대는 가능하다는 게 보건소의 설명이다. 다만 중국을 다녀왔거나 유증상이 있는 경우 감염병 집중관리팀이 전화를 통해 자세한 상황을 파악해 필요한 경우 선별진료소로 안내를 한다.

야간에도 문의 전화가 이어지기 때문에 오후 10시까지는 보건소 직원 2명이, 그 이후 아침까진 보건소 직원 1명과 재난안전대책본부 1명이 밤샘 근무를 한다. 다른 구·군 보건소도 사정은 비슷하다.

문의 전화 대부분은 중국인이나 혹은 동남아인과 같은 공간에 있거나 옷깃만 스쳐도 찝찝한 마음이 든다며 검사를 하고 싶다는 내용이라고 보건소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 보건소 직원은 “중국인이 근처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검사를 요구하거나, 거주 지역에 중국인들이 많다며 쫓아내달라는 전화가 보건소로 오기도 한다”면서 “신종코로나 검사의 경우 문의를 하는 사람 전부 다 시행하는 게 아니라 정부 지침에 따라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주기자 khj1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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