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 치료의 첫 걸음은 정확한 진단이다. 특히 암의 경우 정확한 진단에 앞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암은 100% 치료가 불가능 하지만 조기 발견할 경우 생존율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것이 최근 방사선 진단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흉부전산화단층촬영장치(CT), 자기공명영상촬영창치(MRI), 초음파 검사 등 첨단장치로 병에 대해 정확한 진단을 하는 방사선 진단은 방사선의 투과력을 이용, 인체를 직접 절개하거나 또는 진단 기구를 몸 속에 넣어 살펴보는 수고로움을 덜어준다.

 정두영 탑진단방사선과 원장은 "방사선 진단은 외과적 수술을 거치지 않고 몸 속의 병을 진단해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알려주는 역할, 즉 수술·입원의 여부 등 치료에 대한 전체적인 가이드라인 역할을 한다"며 "암 발병의 위험성이 높은 40~50대 중년은 2년마다 한번씩 정기적으로 CT 촬영을 하는 것이 암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울산에는 대다수 종합병원이 방사선 진단을 실시하고 있고, 일반 동네 방사선과 의원은 9곳(삼산동 2곳, 신정동·달동 3곳, 중구 1곳, 동구 1곳, 북구 1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종합병원의 경우 보다 좋은 방사선 진단 장비를 구비하고 있지만 시간과 돈이 많이 든다. 이에 반해 동네 방사선과 의원은 방사선 진단 장비의 품질이 조금 떨어지지만 신속·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며 종합병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진단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단순히 검진을 받을 목적이라면 굳이 종합병원을 찾을 이유는 없다. 방사선과 의원을 찾는 일부 환자들은 동네 방사선과 의원에서 먼저 진단을 받은 뒤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다고 한다. 그만큼 시간과 돈이 절약되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에 외래진료를 예약하면 보통 진료일은 보름 뒤, 초음파 검사·CT 촬영 등 이런저런 검사를 하면 한 달 정도 걸린다. 하지만 동네 의원에서는 하루에서 이틀 정도면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비도 CT 등 보험이 적용되는 검사는 물론이고 초음파 검사와 MRI 같이 보험이 적용 안되는 경우에도 많게는 두 배 이상 검사비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 동네 의원에서 CT 검사비는 2만8천원 선이고 종합병원은 4만9천원 선이다.

 하지만 정 원장은 "암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할 때, 동네 의원에서는 구비하기 힘든 고성능 MRI 장비의 도움을 받아야 할 때는 종합병원을 권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CT는 뇌질환, 각종 폐질환, 간암, 특히 디스크 진단에 효과적이지만 알레르기 등 특이체질을 갖고 있다면 피해야 한다. 또 일반 방사선 촬영 때보다 방사선 노출이 많아 임산부나 가임기 여성들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뇌출혈, 뇌종양 등 뇌질환 진단에 유용한 MRI도 방사선 노출의 위험성 없이 눈으로 보는 것보다 더 정밀하게 신체조직을 보여주지만 강력한 자기장이 나오므로 인공심장 박동기나 금속성 물질을 체내에 이식한 환자는 촬영할 수 없다. 서대현기자 sdh@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