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배우 율브리너, 팝가수 조지해리슨, 코메디언 이주일, 선경그룹 최종현 회장이 모두 폐암으로 숨졌다.

 폐암이 급증하고 있다. 1985년 인구 10만명당 10명이던 폐암사망율이 2000년 25명으로 15년만에 2.5배로 늘었다. 이미 2000년 그동안 부동의 1위를 고수하던 위암을 제치고 암사망율 1위에 올라섰다.

 현재 해마다 1만여명이 폐암으로 숨지고 있다. 전체 암환자 6명 가운데 1명은 폐암이다. 문제는 이같은 추세가 좀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흡연의 누적효과를 손꼽는다. 대개 흡연을 시작한지 30년 정도 지나 발생한다. 현재 폐암환자들은 1970년대 고도성장기 때 밤새 일하며 담배로 스트레스를 풀었던 계층이다. 성인 10명중 6명이 담배를 피워 세계 최고의 흡연율을 보이는 현실을 감안할 때 과거 흡연자들에게서 앞으로도 수십년간 폐암환자가 대량 발생할 수밖에 없다.

 폐암을 극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금연이 최선이다. 전체 폐암의 90%는 순전히 담배 때문이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20배나 폐암발생율이 높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폐암은 흡연양과 기간이 많을수록, 어릴때부터 담배를 피울수록, 남성일수록 잘걸린다.

 예컨대 18세부터 하루두갑씩 50년동안 담배를 피운 68세 남자는 10년이내에 폐암에 걸릴 확률이 8.5%나 된다. 금연은 아무리 늦더라도 하는 것이 좋다. 한 연구에 의하면 "22세부터 하루 한갑씩 20년동안 담배를 피웠던 42세의 여성이라도 금연하면 향후 20년이내 폐암에 걸릴 확률은 불과 0.8%" 라고 밝혔다.

 차선책으로 폐암의 조기진단이다. 폐암도 일찍 발견해 치료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종양이 3㎝ 이하면서 림프절로 전이되지 않은 초기폐암(1기)의 경우 5년 생존율이 약 70%나 되지만 2기는 40%, 3기 30%로 떨어진다. 하지만 위암이나 자궁경부암같이 비교적 간단하게 조기발견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 그동안의 문제였다.

 흉부 X선 촬영검사나 가래검사만으로는 조기진단에 실패할 가능성이 높으며 설령 종양덩어리가 발견되더라도 이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일반검진시 많은 병원들이 폐암 검진을 위해 흉부 X선 촬영을 하지만 이는 폐용적의 1/4정도가 심장, 종격동 구조물, 횡경막 등에 가려 잘보이지 않아 조기폐암을 진단하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다.

 이에따라 주목받는 것이 CT(흉부전산화 단층촬영)이다. CT는 폐용적의 일부도 놓치지 않고 모든 용적을 영상화 할 수 있으며 1㎝내외의 작은 폐암도 찾아낼 수 있다. 최근에는 폐암의 조기검진 확률을 높이기 위해 일부 대학병원 종합검진항목에 흉부 CT촬영을 추가하는 경우도 있다.

 폐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이 최선이며 CT를 이용한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폐암 극복을 위한 차선책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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