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진근 울산시 식의약안전과 위생담당사무관

지난해 12월말 중국 우한시에서 시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우리나라는 중국 여행객 감염자가 발생하여 29명의 확진환자가 발생했으나, 그간 격리치료를 받던 환자 7명도 완치되어 퇴원하고 있다. 중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사망자도 없고 확진자가 속속 완치 퇴원하여 조금은 안심이 되는 사항이다.

격리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가 인터뷰에서 “독한 독감 같았다” “막상 겪어 보니까 생각보다 엄청 심각한 질병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듯이 감염병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환자의 침방울 속에 있던 바이러스가 상대방의 코나 입 안으로 들어가 감염되므로 코와 입을 함께 가리는 마스크를 착용하면 충분히 예방된다.

설령 바이러스가 피부에 묻더라도 피부세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숙주세포가 아니기 때문에 전혀 감염되지 않으며, 또한 바이러스는 침방울이 아닌 공기를 통해 감염되기도 어렵다.

그 이유는 바이러스 껍질에는 숙주세포에 찰싹 달라붙는 부착단백질이 있는데, 바이러스가 촉촉한 침방울 속이 아닌 건조한 공기에 노출되면 단시간에 부착단백질이 변성되기 때문이고 손 씻기를 할 때 비누나 손세정제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바이러스 껍질의 부착단백질을 변성시키기 위함이다.

우리시는 지금까지 확진자가 한명도 없고 자가격리자도 7명이 있었으나 지난 2월7일 모두해제 됐다. 이후 추가 발생하지 않고 있어 타 지역보다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

이는 지역 내 발생과 유입을 차단위해 그간 방역대책반에서의 선별진료소 설치, 격리시설 설치, 음압격리병상 확보, KTX역, 버스터미널, 공항 열화상카메라 설치 감시, 홍보물 제작 배부, 손세정제, 마스크 배부 등 다양하고 꼼꼼한 방역대책 노력의 성과라고 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나빠진 경제사정에 대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IMF때보다 더 어렵다고 한다. 우리시는 조선경기 침체 등으로 인구 유출이 지속되고 분야 마다 소비가 위축되어 어려운 실정인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에 대한 시 민들의 막연한 불안감으로 외부활동을 자제하면서 외식업체가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1만5000개 음식점이 영업을 하고 있는데 대부분 생계형 영세업소로 종업원 2~3명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외식업 종사자는 약 4만여명에 이른다. 광우병 유행 때는 소고기 취급업소, 조류 독감 유행 때는 오리, 닭고기 취급업소, 비브리오 패혈증 유행 때에는 횟집이 어려웠지만 잘 극복해 왔다. 이번 코로나 여파에는 업태 구분없이 단체 예약은 아예 없고 일반 예약도 줄줄이 취소되는 등 이용객이 급감중이라고 한다.

이에, 시는 외식업계 지역경제 어려움을 해소하는데 앞장서 구내급식소 휴무를 확대하고 공공기관 구내급식소 휴무제 시행을 권고할 뿐만 아니라 가정과 기업체에서 가족 외식과 단체 회식 한 번 더하기 운동 전개와 경영자금 대출과 시설개선자금 융자, 위생영업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위생등급제 시행, 음식거리 육성 등 다방면으로 지역 외식경기 살리기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필자는 지난 메르스 발생 때 대책부서에 근무하면서 청정지역 사수하기 위해 두 달여간 고군분투한 바 있다. 그 때를 회상해보면 손 씻기 개인위생 지키기, 외식업소 한번 더 이용하기 등 어려움을 같이 하는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밑거름이 되었다. 그 뿐만 아니라 차바 태풍피해, IMF 등 각종 어려움이 닥칠 때 마다 시민모두가 힘을 모아 극복해 온 저력이 있다.

이번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음식점, 여행사, 꽃집 등 각 분야의 빠른 극복을 위해 시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가정에서는 외식 한번 더하기, 기업체와 단체는 회식 한번 더하기에 앞장서야겠다. 그리고 손 씻기도 습관화해야겠다. 시민들께 외식업계에 또 한번 힘을 보태줄 것을 감히 당부드린다. 정진근 울산시 식의약안전과 위생담당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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