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지역 생산·관광 악영향
日도 0.4%→0.3% 하향 조정
AMRO는 한국 성장률 상향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을 이유로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4%로 상향 조정, 상반된 내용이 나왔다.

◇무디스, 한국·일본 올 전망치 낮춰

무디스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신종코로나 확산이 중국 경제활동에 불러온 충격이 다른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의 생산과 관광 산업 등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한국 0.2%p, 일본 0.1%p 각각 낮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의 2.1%에서 1.9%로 낮아졌다. 일본은 0.4%에서 0.3%로 낮아졌다.

무디스는 중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당초 5.8%로 전망했으나 이번 보고서에서 5.2%로 크게 낮췄다. 중국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종전대로 5.7%로 유지됐다.

마드하비 보킬 무디스 부사장은 “이번 사태는 무엇보다도 중국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며 운송, 리테일, 관광, 엔터테인먼트 등 임의 소비지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내 봉쇄 조치가 길어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중요성, 세계 경제와의 상호 연계성을 고려하면 다른 국가들까지 충격이 확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또 “세계 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p 조정했다”며 “주요 20개국(G20) 국가의 올해 성장률은 2.4%, 내년 성장률은 2.8%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MRO “韓 성장률 상향 조정”

이날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는 2019년 한국 연례협의 보고서 발표 보도자료에서 “2020년에는 여러 국가의 5세대 이동통신(5G) 설비에 따른 메모리칩 글로벌 수요 반등에 힘입어 (한국의) 성장률이 2.4%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AMRO는 지난해 9월 연례협의 직후 한국의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2.2%로 제시했지만, 올해 1월 이를 2.4%로 올려 잡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본 보고서는 올해 성장률을 아직 2.2%로 두고 있지만, 이날 보도자료에서 최신 데이터를 반영해 2.4%로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AMR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언급을 하지 않았다.

AMRO는 한국의 설비투자는 2020년 초반께 저점을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직면한 하방 위험으로는 중국과 선진국의 예상보다 부진한 성장과 미중 무역 긴장 심화 가능성을 꼽았다.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한국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구조적으로는 인구 고령화와 대기업·중소기업 간 격차를 도전 과제로 봤다.

AMRO는 “금융 부문의 경우 저소득층 부채와 주요 지역 주택가격 투기를 지속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지정학적 위험과 무역갈등이 한국 금융시장 변동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통화정책의 확장적 운용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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