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아파트 피트니스센터서

이용객 발열 등 호소하자

센터장 자의로 임시폐쇄조치

관할 보건소엔 문의전화 쇄도

▲ 19일 울산 남구 신정동의 한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에 임시폐쇄를 알리는 공지문이 부착돼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무더기로 나온 가운데, 울산지역의 모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한 주민이 열이 난다는 것을 신종코로나 의심환자와 접촉한 것으로 오인해 피트니스센터가 한때 폐쇄되고 관할 보건소에 문의 전화가 폭주하는 등 소동이 빚어졌다.

19일 울산남구보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울산 남구 신정동의 모 대단지 아파트 내 피트니스센터에서 한 주민이 운동을 마치고 나가면서 “열이 나고 몸이 안좋아 선별진료소를 가야겠다”고 한 뒤 떠났다.

문제는 해당 주민의 말을 전해들은 피트니스센터장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피트니스센터를 임시폐쇄하면서 불거졌다. 센터측은 “코로나 의심환자와 접촉한 회원이 방문한 정황이 발생해 임시폐쇄한다”고 공지했고, 관리사무소에도 알려 아파트 단지 전체 방송을 통해 주민들에게 이 사실을 공지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은 이어 센터 2층에 위치한 어린이집도 폐쇄를 하기까지 했다.

이러자 관할 남구보건소에는 진위를 파악하려는 해당 아파트 입주민들의 전화가 쇄도했다. 남구보건소는 주민들의 전화로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 또한 지역의 각종 인터넷카페에는 관련 사진을 캡쳐해 ‘울산 코로나 비상’ ‘울산에도 코로나’ 등의 글이 올라오며 시민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하지만 확인 결과 해당 입주민이 코로나 의심환자와 접촉한 정황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고, 해당 아파트도 방송을 통해 “확정된 것은 없으며 예방 차원에서 폐쇄했다”고 정정 방송을 내보냈다.

박혜경 남구보건소장은 “피트니스센터측에서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에 확인전화를 했었다면 이 같은 해프닝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현재 해당 입주민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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