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바다여행선 출항 고심

울산민노총 투쟁선포식 취소

대의원대회 등도 연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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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전국 곳곳에서 추가적으로 발생하면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울산 남구가 매년 운항하고 있는 고래바다여행선 운항을 놓고 고심에 빠졌다. 또 지역 노동계도 집회를 연기하는 등 신종코로나 사태 여파가 전방위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일 울산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해마다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 고래바다여행선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도 3월 중 선박의 정기 수리를 거쳐 4월부터 10월까지 매주 8차례 정기운항 계획을 세워놓았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불거진데다 특히 일본의 크루즈선에서 대규모 확진자가 나오면서 4월부터 운항을 할 지 고심에 빠졌다.

공단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운항 일정은 지난해와 변동이 없는 상황이나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되면서 어떻게 할 지 고민이 많다”면서 “특히 일본의 크루즈선 때문에 대형 여객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우려돼 현 사태가 계속 이어지면 운항 일정을 늦추거나 기간도 단축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래바다여행선은 국내 유일의 고래탐사선으로 550t급 규모에 최대 320명이 승선할 수 있다.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의 즐길거리 중의 하나이자, 대표적 지역 관광상품이어서 운항을 하지 않게 될 경우 관광객 감소 등 고래문화특구에 전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어 공단은 운항 여부를 놓고 고심중이다.

신종코로나 사태는 지역 노동계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당초 20일 오후 5시30분께 동구 현대중공업 정문 앞에서 ‘하청노동자 생존권 보장, 노동탄압 분쇄, 재벌개혁’을 기치로 올해 투쟁선포식을 개최하려고 했으나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라 전격 취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5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었다.

민노총 울산본부 관계자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선제적 예방책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며 “향후 투쟁 계획은 오는 25일 지역본부 운영위원회에서 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노총 울산본부는 3월5일에 근로자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정기대의원대회’와 3월18일에는 야외에서 ‘울산본부 결의대회’를 계획해 놓고 있으나, 이들 행사들도 신종코로나 사태 추이에 따라 취소되거나 연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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