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하던 중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 차량이 많아 겨우 주차를 하고 내리려는데 바로 옆 칸으로 장애인 차량 1대가 들어섰고 거동이 아주 불편해 보이는 장애인이 차에서 내리고 있었다.

 휴게실 건물까지 다소 먼 거리여서 "저 앞쪽 장애인 주차장에 차를 대시죠" 라고 했더니 "장애인 주차장도 빈 곳이 없어요" 라며 빙긋 웃는 것이 아닌가. 그 분을 모시고 화장실로 가다보니 건물 바로 앞 장애인 주차장에는 일반 차량이 대부분이고 일부 장애인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

 백화점이나 호텔 등에도 장애인 전용 팻말이 무색하게 일반 차량이 주차 공간을 차지하는 경우를 다반사로 보아왔다. 그나마 장애인 차량에도 멀쩡한 운전자와 승객만 타고 있는 때가 적지 않다.

 물론 장애인과 생활을 함께 하는 가족이면 정상인이더라도 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장애인용 면세차량을 구입할 수 있음은 안다. 하지만 장애인이 탑승하지 않았거나 다소 거동에 문제가 없는 장애인이 타고 있을 경우에는 거동이 더 불편한 장애인을 위하여 몇 칸 되지 않는 주차공간을 그들 몫으로 양보해 주는 것이 선진 시민의식이 아닌가 싶다. 신준우 울산시 동구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