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양사·통도사 법회참여 자제

교회 예배·모임 등도 잠정 중단

3·1절 행사, 문화강좌 전면취소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울산 첫 확진자가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된 울산시 남구 무거동 신천지 울산교회가 23일 폐쇄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주말 울산지역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역사회 우려가 커지면서 문화계와 종교계가 신종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각종 행사와 모임을 취소하고 공간을 폐쇄하는 등 특단의 조치에 들어갔다.

신종 코로나가 종교 집회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된 만큼 울산지역 기독교와 불교계 역시 집회를 축소 또는 취소하는 분위기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전국 사찰에서 열리는 초하루 법회(24일)를 비롯한 모든 법회, 성지순례, 교육 등 대중이 참여하는 행사와 모임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양산 통도사는 당분간 대중 법문을 하지 않기로 했다. 울산시 중구 백양사는 가정에서의 개별 법회를 권유했다. 백양사 관계자는 “전국 확산일로의 코로나로 인해 초하루법회는 각 가정정 진법회로 대체하고,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울산지역 기독교계도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방침에 협력해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하여 예배와 기도회를 축소하기로 결정했다.

울산지역 대부분의 교회들이 주일 오전 예배는 정상적으로 진행하지만, 주일 오후 예배, 어린이 오후 예배 등은 대부분 중단됐다. 예배 외 전도회, 월례회 등 기타 모임도 잠정 중단한다.

울산기독교교회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가 급속히 퍼지면서 지역민이 불안에 휩싸여 있다”며 “그동안 비교적 다른 지역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울산에서도 1명의 확진자가 나온 만큼 당분간 예배를 최소화하고, 주일대예배를 제외한 모든 공예배와 기도회는 가급적 삼가기로 했다. 주중에 모이는 각종 소그룹모임과 기관단위 행사는 전면 취소해 주시고 찬영대 연습도 중지해달라”고 밝혔다.

이밖에 교회 예배당 건물 전체에 대한 방역소독을 실시하며 교회 출입 시 반드시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위생관리에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발열 및 호흡기 질환자는 교회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울산지역 첫 확진자와 관련된 신천지 울산교회 측은 지난 16일 확진자와 함께 예배를 본 교인들에게 이를 알리고 자가격리하라고 권고했다. 또 발열이나 호흡기 질환 증상이 있으면 선별진료소를 찾으라고 공지했다고 알려졌다.

다만 울산시가 신천지 울산교회 측으로부터 실제로 그런 조치가 이뤄졌는지 아직 확인한 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천지 울산교회 측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돼 시민들의 불안감을 줄여줄 시 보건당국의 노력이 절실한 것으로 보인다.

문화예술계 역시 움직임을 대폭 축소하고 있다.

울산시는 매년 3월1일마다 지역주민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 문화행사 등 다채로운 사업을 추진했지만, 올해는 모두 취소했다. 매년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독립유공자 유가족, 보훈안보단체,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던 ‘3·1절 기념식’도 올해는 만날 수 없다. 시민뮤지컬단, 지역예술인, 전문 뮤지컬 배우 등이 출연하는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은 올해 8월께 선보여질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울산시 10개, 구군 10개 등 20개의 3·1절 기념행사가 마련됐다.

울산중구문화의전당은 1분기 문화강좌를 오는 3월말까지 전면 취소한다. 25일 상영예정이던 씨네스테이지(토스카)와 29일 예정된 어린이공연(고추장떡볶이)도 전격 취소됐다.

또 4월 첫주 개최를 예고한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개최여부를 25일로 미뤄 발표하겠다고 했으나 현 상태로선 일정연기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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