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합창단·교향악단 등 기획공연 줄줄이 취소·연기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인해 울산지역 공연과 문화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도서관과 박물관까지 문을 닫았다. 사진은 울산문예회관 대공연장 모습.

시립예술단원들 재택근무
내달 6일까지 예정된 공연
울산문예회관도 전격 취소
도서관·박물관 등도 휴관
알프스영화관 등도 문닫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울산지역 문화예술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공연과 문화행사 취소에 이어 도서관과 박물관까지 문을 닫고, 울산시립예술단원들은 24일부터 재택근무에 돌입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을 비롯한 북구문예회관, 중구문화의전당 등은 문은 열어놨으나 인적이 매우 드문 개점 휴업 상태다.

1월 말부터 지역 공연장에서 예정됐던 공연들이 줄줄이 취소됐지만, 울산시립예술단 공연만은 예정대로 진행했었다. 그런데 코로나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되자, 시립예술단 공연까지 전격 취소됐다.

오는 25일과 28일 예정된 시립합창단 ‘winter concert’와 교향악단 기획공연 ‘클래식 다 나와’는 연기됐다. 그리고 3월 예정된 시립청소년합창단과 시립청소년교향악단의 공연은 취소됐다.

예정된 공연이 취소됨과 동시에 코로나 확산 방지 등을 위해 울산시립예술단원은 3월6일까지 재택근무를 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울산문예회관은 3월6일까지 예정된 대관·기획 공연을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달 29일 가족뮤지컬 ‘신데렐라’는 6월14일 ‘백설공주’로 변경해 선보인다. 3월8일 공연 예정인 비엔나 바로크오케스트라 내한공연도 취소될 확률이 높다.

울주문화예술회관과 현대예술관도 휴관을 시작했다.

울주는 26일까지 휴관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예술관은 3월2일까지 휴관이며, 3월25일 예정된 국악드림 콘서트도 취소됐다.

중구문화의전당과 북구문화예술회관은 휴관하지 않았다. 그러나 공연, 영화상영, 문화강좌 전체가 취소돼 실질적인 운영은 중단된 셈이다.

공연과 문화행사 취소에 이어 지역 도서관들도 일제히 휴관했다. 울산도서관을 비롯한 울산지역 19개의 공공도서관과 160여개의 작은도서관은 24일 오전 긴급 회의를 갖고 휴관을 확정 짓었다. 29일, 3월2일, 3월6일 등 각 구군마다 휴관 일정에는 차이가 있으며 코로나 진행 상황에 따라 휴관일은 조정될 수 있다. 도서 반납예정일은 자동 연장되며, 교육문화프로그램도 전면 휴강된다.

도서관뿐만 아니라 박물관도 휴관에 들어갔으며, 오영수문학관, 울주생활문화센터, 옹기박물관, 울주민속박물관, 옹기아카데미관, 번개맨체험관, 알프스영화관 등도 문을 닫으면서 지역 문화계 전체가 고요한 겨울잠에 빠져들었다.

지역 영화관은 정상 운영되고 있지만, 관객 발걸음은 지난주 대비 절반 넘게 줄어 들었다. 외부 활동을 자제하다 보니 모바일 플랫폼 넷플릭스나 유튜브 사용량이 늘어난 반면, 영화관엔 사람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이다. 이로 인해 영화 개봉 연기도 잇따르고 있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립 박물관·미술관·도서관 등 24개 기관을 잠정 휴관한다고 24일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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