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 24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두 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21일 울산 범서에서 27세 여성이 첫 확진을 받은 뒤 두 번째 확진이다. 중구에 사는 50세 주부인 두번째 확진자는 지난 16일 첫 확진자와 신천지 울산교회에서 함께 예배를 본 교인 중 한 명으로 조사됐다. 이 때 함께 예배를 본 신천지 울산교회 교인은 모두 233명이다. 두번째 감염자도 신천지 울산교육센터에서 95명과 함께 강의를 하거나 들었다. 신천지 교인인 그의 남편도 직원이 100여명인 남구의 직장에 다니고 있다. 대구에 이어 울산도 신천지교회를 통해 확인조차 어려운 2, 3차 감염자가 발생한 것이다. 대구·경북의 전철을 밟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울산에서도 대구·경북에서처럼 생필품 사재기와 자가격리로 인해 도시가 텅 비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대구·경북의 모습이 재현되는 일이 없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 확진자 현황과 동선 등 정확한 정보의 신속한 제공과 마스크의 원활한 공급, 음압·격리 병실 확보 등 선제적 대응이 중요하다. 2명의 확진자가 접촉한 신천지 교인들의 소재 파악은 그 중에서도 가장 우선돼야 할 선제적 대응이다. 이들의 소재 파악에 실패할 시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를 맞게 된다. 코로나19는 발병초기에 전파력이 강하다고 한다. 초기 관리만 잘 되면 확산을 예방할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코로나19 감염병 위기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높인 정부는 24일 대구에서 4주 안에 상황을 안정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4주내 안정화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첫째, 환자를 조기에 발견해 최대한 경증상태로 찾아내는 것, 두 번째 중증도에 맞는 진료체계, 즉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적용하는 의료전달단계를 만들어 환자들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울산시도 참고해야 할 것이다.

대구·경북과는 또 다른 울산의 고민은 산업체 전파다. 현대자동차는 벌써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신천지교회 관련자도 있고 확진자가 나온 경주 서진산업에 출장을 다녀온 직원도 있기 때문이다. 현재 모두 6명이 자가격리 중이다. 현대차의 근무환경은 컨베이어시스템으로 전염 가능성이 높은 구조라 할 수 있다. 게다가 확진자가 많은 영천·경주 지역에 부품업체가 많아 관리범위도 방대하다. 신천지교회 못지않은 전파력이 예상되고 피해 규모도 어마어마한 곳이 바로 현대차를 비롯한 수출 기업이다. 한국발 입국 제한을 취한 나라가 15개국으로 늘었다. ‘코리아 포비아’(한국인 공포증) 조짐도 우려된다. 자칫 수출길이 막힐 수도 있다. 울산시는 물론 정부의 비상한 관심과 맞춤형 대처가 필요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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