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분기 가계신용 통계
전분기 보다 27조6천억 증가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영향
주택대출 12조6천억 늘어나

▲ 자료사진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로 지난해 4분기 가계 빚 증가속도가 다시 빨라졌다.

가계 빚 총액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600조원을 넘어섰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4분기 중 가계신용(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600조1000억원으로 3개월 전보다 27조6000억원(1.8%) 증가했다.

분기별 증가금액 기준으로 2017년 4분기(31조5000억원·2.2%) 이후 2년 만에 최대다.

지난해 분기별로는 1분기 0.2%, 2분기 1.1%, 3분기 1.0% 등의 증가율을 보였다.

가계신용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포함한 포괄적인 가계부채를 뜻한다.

2015년(10.9%)과 2016년(11.6%)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 가계신용은 대출 규제 영향으로 2017년(8.1%), 2018년(5.9%), 2019년(4.1%·63조4000억원) 등으로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 증가율이 이전 분기들보다 확대된 것으로 나오자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다시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증가를 항목별로 살펴보면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 잔액이 23조원 늘어난 1504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대출이 12조6000억원 늘었고, 기타대출(일반신용대출 등 포함)은 10조4000억원 증가했다. 증가폭이 전 분기 대비 각각 3조1000억원, 6조5000억원 확대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매매 거래 증가, 전세자금 수요 지속 등으로 주택대출 증가 폭이 확대했고, 기타대출도 계절적 수요 및 주택거래 관련 부대비용 발생으로 늘었다”고 증가세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판매신용 잔액은 95조7000억원으로 4분기에 4조6000억원 늘었다. 연말 계절 요인으로 전분기(2조4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한편 가계 소득 대비 빚 부담을 측정하는 지표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신용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현재 96.6%로, 2분기 말(95.6%)보다 상승했다. 소득보다 빚이 여전히 빨리 늘고 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12·16 대책)은 시차를 두고 올해 2분기 정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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