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하루 30편 운행했던

울산~동대구 시외버스

사실상 운행중단 상태

고속버스 편수 75% 줄어

KTX 울산~동대구 승객

평소 40% 수준으로 급감

▲ 울산과 동대구를 오가는 시외버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될 때까지 운행 중단에 들어갔다. 26일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내 대구행 버스 승강장이 비어 있다. 대구행 고속버스도 평균 30분 간격에서 2시간 이상 간격으로 대폭 감축해 운행중이다. 김동수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역내외 이동이 줄면서 울산지역에서 대구로 가는 시외·고속버스 운행편수가 대폭 감축되고 있다. 시외버스는 사실상 운행이 중단된 수준이며, 고속버스도 승객 급감으로 개점 휴업 상태다. 전국적으로도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대구행 시외·고속버스 운행을 잠정 중단하고 있다.

26일 울산시와 울산시외버스터미널 등에 따르면, 울산~동대구행 시외버스가 평소 하루 30편 운행했으나 지난 25일부터 하루 두 편으로 대폭 축소했다. 이 두 편도 강릉에서 동대구를 거쳐 울산에 도착했다가 다시 가는 것으로, 기존 울산~동대구행 시외버스는 한 편도 없는 셈이다.

고속버스도 마찬가지다. 울산~동대구행 고속버스는 평소 33편에서 하루 평균 8회로 75% 가량 줄었다. 이에 운행시간도 평균 30분 간격에서 2시간 이상 간격으로 늘어나 운행중이다.

실제 이날 오전에 찾은 울산 남구 삼산동 시외버스터미널에는 대구행 버스 승강장만 비어 있었다. 다른 지역을 운행하는 버스들도 승객이 평소에 비해 많지 않았고, 터미널 전체적으로 한산했다.

시외버스터미널 관계자는 “대구를 가려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어제(25일) 동대구행(강릉 도착) 버스에 한 명이 타고 갔다”고 말했다.

대구행 버스뿐 아니라 다른 지역을 오가는 버스들도 감축 운행을 하고 있는데다 대중교통 이용 자체를 꺼리면서 승객수도 큰 폭으로 줄었다.

시외버스터미널의 경우 지난 주 하루 평균 이용 승객수가 2000명 가량 됐으나 이번주에는 900명 가량으로 55% 가량 급감했다. 고속버스터미널은 하루 평균 이용객수가 100명 가량으로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다. 지난 25일 동대구행 버스 이용객수는 27명에 불과했다. 고속버스터미널측은 향후 추이를 보고 운행편수를 5회 가량으로 더 줄인다는 계획이다.

KTX울산역도 대구행 승객수가 급감했다. KTX울산역에 따르면 울산역에서 동대구역을 이용하는 승객은 평소의 40%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주말의 경우 이용객수가 2만명 가량 됐으나 지금은 8000명~1만2000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평일도 1만2000명~1만5000명 수준에서 3000명~4000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KTX 울산역 관계자는 “승객수는 크게 줄었으나 아직까지 열차편수를 줄일 계획은 없다”며 “매일 하루 2차례 열차 내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국적으로도 대구행 시외·고속버스 운행 중단이 확산되고 있다. 전남 순천시가 이날부터 시외버스 순천~대구 노선을 임시 중단하기로 한데 이어 충남도 당진·서산과 대구를 왕복하는 시외버스 운행을 코로나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5일부터 대구행 고속·시외버스 운행 전면 중단을 발표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는 전북 전주, 강원 춘천, 경기 수원 등 10곳, 일부 감축하는 지자체는 전남 목포, 경기 의정부 등 8곳으로 나타났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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