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계약만 체결하고 발표
유통과정 시간적 여유 없어
정부 ‘과욕’ 문책 여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마스크 품귀 현상에 대응해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약국과 우체국, 농협을 통해 마스크 350만장을 공급하겠다는 정부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마스크 공급을 위해서는 물리적으로 전국 145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우체국, 농협 간 공급계약을 맺은 후 유통과정 등 최소한의 물량확보 시간이 필요한데, 정부가 과욕을 부렸다는 지적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물량확보에 최소 1~2일 이상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스크 1매당 판매가격은 유통마진 없이 원가에 유통비용을 덧붙여 1000원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 관계자는 27일 “전국 145개 마스크 생산업체와 우체국, 농협간 매치해 26일 밤을 새워 공급계약을 체결토록 하는 등 물량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면서 “계약을 맺은 뒤 생산하고 물류창고를 거쳐 판매처까지 가려면 하루 이틀 정도 시차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전날 이르면 이날 오후부터 공적 판매처 출고분 500만장 가운데 240만장을 전국 2만4000여곳 약국에 100장씩 공급하고, 110만장은 읍면지역 우체국 1400곳과 서울·경기 외 지역 농협 1900곳에 우선 공급하는 방안을 확정, 발표했다.

하지만, 실제로 이날 오후 대구·경북지역 하나로마트에서 마스크 판매를 시작한 것 외에는 아직 약속한 물량을 공급하지 못했다.

대구·경북 지역 하나로마트에서는 이날 9만9000매, 28일 7만5000매의 마스크 판매가 예정돼 있다. 서울·경기·인천과 대구·경북을 제외한 전국 12개 시도 하나로마트에서는 28일부터 모두 15만매의 마스크가 공급돼 판매된다.

우체국은 이보다 한참 늦은 3월2일 오후부터 보건용 마스크 40만장을 판매하고, 이전에도 추가 물량이 확보되면 앞당겨 판매할 예정이다.

판매 관서는 대구·청도 지역과 공급 여건이 취약한 전국 읍·면에 소재한 우체국이고, 판매 수량은 1인당 5매 이내다.

약국에서 마스크 판매가 언제 시작될지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