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훈련 캠프 계약 발표
“韓 올림픽 본선 진출 공헌”
박지수·박지현도 지명 거론

▲ 24일 충남 아산시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우리은행 경기. 하나은행 강이슬이 우리은행 박혜진의 수비를 피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뉴스

12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성공한 한국 여자농구가 ‘제2의 중흥기’를 맞이할 수 있을까.

부천 하나은행의 슈터 강이슬(26·180㎝)이 지난달 29일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워싱턴 미스틱스의 훈련 캠프 참가 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우에 따라 한국 선수 3명이 2020시즌 WNBA 코트를 누비게 될 가능성이 생겼다.

워싱턴은 구단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이슬과 훈련 캠프 계약 사실을 발표하며 “한국 국가대표로 올림픽 최종 예선에서 경기당 10점, 3점슛 성공률 50%를 기록한 선수”라고 소개했다.

마이크 티보 워싱턴 감독은 “국제 경험도 풍부한 훌륭한 슈팅 가드”라고 기대감을 내보이며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에 공헌한 선수”라고 덧붙였다.

강이슬은 2월 초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올림픽 최종 예선 영국과 경기에서 3점슛 7개를 던져 6개를 성공, 한국의 82대79 승리를 이끌었다.

하나은행의 팀 동료 마이샤 하인스 알렌이 워싱턴 소속이고 역시 한국 무대 경력이 있는 티아나 하킨스도 워싱턴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엘레나 델레 던이 이 팀의 간판선수다.

물론 훈련 캠프에서 구단 및 감독의 눈에 들어야 정규리그까지 살아남을 수 있기 때문에 강이슬의 WNBA 진출 여부는 훈련 캠프 내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이훈재 하나은행 감독이 “슛에서는 리그 톱”이라고 칭찬할 정도의 폭발력을 보여준다면 현재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서 뛰는 청주 KB의 센터 박지수(22·198㎝)와 함께 WNBA 무대에 서게 될 가능성이 있다.

또 아산 우리은행의 가드 박지현(20·183㎝)도 올해 WNBA 진출이 거론되는 선수다. 4월에 열리는 WNBA 2020시즌 신도 드래프트 지명 가능성이 현지에서도 계속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모의 드래프트 예상이 나오는 가운데 박지현에 대해서는 3라운드 정도에 지명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박지현은 2019년 7월 19세 이하 월드컵에서 미국을 상대로 26점, 7리바운드, 4스틸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따라서 강이슬이 훈련 캠프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박지현이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을 받을 경우 이미 WNBA에서 두 시즌을 뛴 박지수와 함께 한국 선수 3명이 동시에 WNBA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다.

물론 WNBA에서 당장 많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는 어렵겠지만 이들이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한국 여자농구의 전체적인 기량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 WNBA 정규리그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는 정선민(46·은퇴)과 박지수 두 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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