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코로나 고위험국가·지역發 여행자 이중 의료검사 예고
미국내 두번째 사망자 발생
자국민 안전 위한 방역 조치
한국·이탈리아 등 대상 전망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 생필품 공급에 차질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탓에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마트를 찾은 손님들이 화장지와 식품, 생수 등의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고위험 국가 및 지역에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국가 출국 시에 더해 미국 입국 후에도 의료검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입국 제한이라는 초강수는 당장 꺼내지는 않았지만, 미국 내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일부 지역에 대한 ‘여행 금지’와 출·입국 시 ‘이중 의료검사’ 실시를 양대 축으로 자국민의 안전과 방역에 만전을 기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한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여행자들을 상대로 발열 검사 및 건강상태 문진 등 의료 관련 심사가 한층 까다로워질 전망이다.

앞서 펜스 부통령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에서 미국으로 오는 개인들의 의료 검사를 조율하기 위해 동맹인 양국과 협력하라고 국무부에 지시했다면서 한국과 이탈리아발 여행객에 대한 의료검사 강화를 주문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고위험 국가 또는 지역은 한국과 이탈리아, 그리고 대구를 비롯한 한국과 이탈리아의 여행금지 경보 발령 지역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미국의 입국 제한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에서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이 항공기에 탑승하기 전 신종코로나 증상 확인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한국시간으로 3월 1일 밝힌 바 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항공사들이 미주 노선 탑승객들을 대상으로 하는 건강 상태와 발열 체크를 더 체계적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적 항공사인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지난달 28일부터 미국으로 출국하는 이들을 상대로 탑승 전 공항에서 실시하던 발열 검사 및 건강 상태 문진 등을 전면 확대하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언급과 관련, 워싱턴DC를 비롯해 미국 내 주요 공항에서 이날 오후 현재 추가적인 의료검사가 진행 중인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한국 정부 측은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정부는 미국 측과 계속 협의하며 추가 조치 등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과 킹카운티 보건당국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사망한 70대 남성이 미국 내 두 번째 신종코로나 사망자로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고 CNN 방송 등이 보도했다. 기저질환을 가진 이 남성은 커클랜드의 에버그린헬스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앞서 지난달 29일 미국 최초의 신종코로나 사망자로 확인된 50대 남성도 두 번째 사망자와 같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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