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휴관 도서관·문화시설들

외부공연·전시도 취소나 연기

임시휴관 연장될까 전전긍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거의 모든 문화행사를 집어삼켰다. 화려한 춘삼월이 왔지만 울산의 3월은 여전히 ‘공포의 달’ 일 뿐이다. ‘잔인한 봄’은 앞으로 한달여 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도서관, 박물관 등에 이어 크고작은 문화시설까지 잠정 휴관에 돌입한 지 2주가 지났다. 각종 영화·공연·전시·문화강좌까지 3월 일정을 취소하며 고민하던 기관들은 이제 3월 이후까지 임시휴관을 연장해야 하게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최근 공연 19건, 전시 11건 등 총 30건의 프로그램을 취소 또는 연기했다. 대표적으로 시립예술단의 공연을 모두 취소시켰다. 오는 13일 예정된 시립무용단의 ‘타작 고고’와 20일 예정된 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마스터피스시리즈가 해당된다. 11일과 25일 예정된 뒤란 콘서트 역시 취소했다. 자체 기획 프로그램이 아닌, 외부 공연단체의 대관공연도 가족뮤지컬 등 총 9건이나 취소했다. 비엔나바로크오케스트라 등 글로벌 연주단체의 내한(울산)공연 역시 3건 모두 연기됐다.

회관 내 4개 전시장에서 개최하려던 11건의 전시회 일정도 모두 취소했다.

다만, 대규모 ‘뮤지컬 레베카’(27~29일)와 4개 전시장을 한꺼번에 활용하는 ‘반구대암각화서예대전 입상작전시회’(25~30일)는 행사 규모가 커 일정 연기가 힘들다. 신종코로나 추이를 좀더 지켜본 뒤 주최측과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중구문화의전당은 19일 소리꾼 이봉근의 공연을 취소했다. 3월말까지 예정된 1분기 문화강좌도 전면취소 한데 이어 2분기(4~6월) 문화강좌 신청도 잠정 연기했다.

북구문화예술회관은 김창완밴드 콘서트와 가족극장 덤부 등을 취소했고, 봄아카데미 개강 일정은 기약없이 늦췄다.

울주문화예술회관 역시 울주시네마, 하우스콘서트, 프라하 첼로 콰르텟 등 3월 개최하려던 모든 공연 프로그램을 취소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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