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 최고 단계라 할 수 있는
운전석 없는 차 해외선 이미 공개
한국도 규제풀고 실증화 서둘러야

▲ 황현태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 차세대기술연구센터·공학박사

자율주행자동차 개발 기술 어디까지 왔을까? 우리는 이런 변화에 공감하는가? 현재 진행형 속에 우리의 삶은 괜찮은가?

현대차그룹은 미국 뉴욕에서 세계 탑 3위 수준으로 평가되는 자율주행 기술 개발 업체 앱티브와 40억달러(한화 약 4조7800억원)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본 계약을 체결했다. 앱티브는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회사인 델파이에서 분사된 미국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합작법인을 통해 자율주행 개발 전문기업을 미국 현지에 설립하고 앱티브와 각각 50%씩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다. 그 중에 현대차그룹이 2조4000억 원의 투자가 이루어질 계획이다. 이와 같이 현대차그룹에서 자율주행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러분은 자율주행 모습을 처음 봤던게 언제였는가? 필자의 기억으로는 미국 드라마인 ‘전격 Z작전’에 나오는 ‘키트(KITT)’라 불리는 자동차가 최초이지 않을까 싶다. 지금 세대는 본적이 없겠지만 이 작품은 사람과 대화가 가능한 인공지능의 자율주행기능을 갖춘 미래자동차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형상화하고 이후 관련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영향을 주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원래 자율주행의 선두는 한국에서 시작될 수도 있었다. 바로 한민홍 전 고려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개발했던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차이다. 27년 전인 지난 1993년의 일이다. 당시 한민홍 교수는 아시아자동차(현재 기아자동차)의 록스타를 개조해 자율주행차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 당시 인식으로는 그런 자동차를 왜 개발하느냐? 그냥 사람이 운전하면 되지 등등의 의견들이 있던 시기였다. 이로 인해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자율주행기술은 사장(死藏)되었다.

그럼 요즘 자율주행의 기술은 어디쯤 와 있을까? 구글은 지난 2010년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계획을 공개하고 2014년 자율주행 자동차 시제품 공개를 시작으로 많은 자동차 기업 및 IT기업 등에서 승용차의 자율주행차를 공개해 왔다. 최근 자율주행 자동차로 스카니아에서 운전석이 없는 컨셉트 자율주행 트럭을 공개하였으며, 볼보는 전기차를 이용한 운전석 없는 트럭을 공개했다. 테슬라의 경우 운전석이 있는 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 트럭을 공개하였으며, 이는 현 시점에서 자율주행 트럭으로 양산화 될 확률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율주행은 0~5 단계 레벨로 나누어 표현하고 있다. 0단계는 자율주행기능이 없는 것이고 1단계는 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레벨, 2단계는 발과 손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레벨, 3단계는 발과 손, 눈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레벨, 4단계는 발과 손, 눈, 두뇌(생각)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레벨이며, 마지막으로 5단계는 운전석이 필요 없는 레벨이다. 구글의 자회사 웨이모 자율주행 자동차의 경우는 레벨4 주준이며 웨이모는 IT기업이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수준은 레벨3 조건부 자율주행까지 와 있다는 평가다. 결국 자율주행 자동차의 대중화는 전자회사와 통신회사까지 뛰어들어야 레벨4, 레벨5의 자율주행 시대에 접이들 수 있다는 평가이다.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개정한 자율주행 표준에 따르면 고속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시스템 스스로 운전할 수 있는 단계가 레벨3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를 볼때 레벨3 자율주행 자동차는 아직 양산되지 않고 있는 수준이라 평가된다. 메르세데스 벤츠, BMW, 아우디, 폭스바켄 등은 2023년 레벨3의 자율주행 자동차가 양산될 것으로 발표하고 있다.

국내 자율주행 자동차는 각종 규제에 막혀 있고, 우리나라는 자율주행 실증이 힘든 국가 중 하나다. 금년 들어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자율주행 규제를 재정비 중에 있다. 2020년 초부터 국토교통부는 세계 최초 부분자율주행 즉, 레벨3의 안전기준을 제정하여 금년 7월부터 레벨3 수준의 자율주행 자동차를 출시하고 판매 가능하도록 안전기준을 제정한다고 밝혔다. 또한 금년 하반기 유상운송 시범지구를 지정하여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개발 위주에서 서비스 중심으로의 전환 및 고객 반응 확인 등 다양한 사업 모델 실증이 될 수 있도록 노력 중에 있다. 황현태 울산테크노파크 자동차기술지원단 차세대기술연구센터·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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