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산하 4개 도서관이 올해 3분기 "책 읽는 가족"을 선정했다. 중부도서관은 정인회(중구 복산동)씨 가족, 남부도서관은 김완(남구 신정동)씨 가족, 동부도서관은 박주연(동구 동부동)씨 가족, 울주도서관은 김경영(울주 언양읍)씨 가족을 각각 선정했다. "책 읽는 가족" 선정은 도서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독서의 활성화를 위해 한국도서관협회가 "가족 독서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에 시작했다.

 이제는 너무 식상한 얘기가 됐지만,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다.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독서를 통해 지식과 더불어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빠르고 건강한 사고력을 키우자는 운동이 열리곤 한다. 독서는 어릴 때의 습관이 중요하므로 어린이들에게 좋은 독서환경을 만들어 주자는 의견도 곳곳에서 제기돼 왔다.

 그래서인지 도서관이나 책읽기 운동 관계자들은 "과거에 비해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율은 지난 89년 32%, 91년39%, 96년 43.8%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말한다. 또 1인당 월평균 독서량도 91년 1.21권, 96년 1.5권에서 올해 1.59권으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 분석자료에 따르면 여성들의 연간평균독서 권수는 11.3권, 남성들은 15.2권이다.

 올해 "책 읽는 가족"에 선정된 4개 가족은 울산에서는 적어도 책 읽기에 관한한 생활화가 됐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은 책을 통해 지식을 축적하고,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와 책 읽는 가족과 사회가 왜 아름다운지 등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특히 책을 통해 필요한 정보와 지식에 평등하게 접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은밀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을 확신한다.

 그래서 감히 울산시민에게 제안을 해보고자 한다. 생각하는 사회, 깨어있는 시민, 성찰하는 인간의 세계로 나아가는 하나의 방편으로 독서운동을 폈으면 한다. 울산의 문학단체와 울산교육청, 울산시, 각 문화원이 공동주관하고, 지역 기업체가 후원하는 방식으로 책 읽는 사회를 정착시켜 보자는 것이다. 지역의 도서관에서 하던 그간의 독서운동 방식으로는 범시민적 독서운동의 생활화는 솔직히 한계가 있다.

 감히 단언하건데, 책 읽는 문화를 통해 시민의 판단력이 살아 숨쉬는 사회, 공존과 관용의 사회, 윤리적 감각과 상상력과 정서가 살아 숨쉬는 사회를 구현했을 때 울산의 미래도 밝다. 울산교육청과 울산시, 지역 기업체들이 독서에 대한 전향적 사고와 실천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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