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문예회관·현대예술관 등

연회비 1년에 2만~4만원 받고

유료 회원제 운영하고 있지만

공연들 무더기 취소·연기되자

가격 인하 등 서비스 이용불가

무혜택 4월·5월까지도 전망돼

▲ 현대예술관 대공연장.
복합문화공간은 공공이나 민간 등 운영주체에 상관없이 유료회원제를 운영하는 곳이 많다.

복합문화공간으로서는 호응도가 높은 열성관객을 관리하며 안정적인 관람층을 확보할 수 있고, 회원은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 받으면서 본인이 선호하는 문화생활을 영위할 수 있기 때문에 일종의 ‘윈-윈’ 관계가 성립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우려로 인해 이같은 윈-윈 전략에도 금이 가게 됐다. 각종 공연들이 무더기로 취소·연기되면서 공연장 유료회원들이 불만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유료회원 가입은 했지만, 관람할 수 있는 공연이 없어서 관람료 인하 혹은 좋은 객석 선점과 같은 서비스를 아예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현재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문화예술회관과 현대예술관 등이 대표적으로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다. 울산문예회관은 2100여 명, 현대예술관은 7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각 기관마다 차이는 있지만, 이들 복합문화기관들은 회원들에게 1년에 2만~4만원 가량의 연회비를 받고 있다.

유효 회원들은 일반 관람객에 비해 10~30% 가량 할인된 비용으로 공연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때에 따라 최대 50%까지 할인율이 적용되는 공연 상품도 있다.

하지만 신종코로나 확산 이후 유료 회원들이 그 동안 누려왔던 혜택들은 사실상 전면 사라졌다해도 무방하다. 신종코로나의 영향이 장기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같은 무혜택은 가깝게는 4월, 멀게는 5월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된다.

보통 1년 단위로 유료 회원 혜택기간이 정해진다고 볼 때, 12개월 중 이미 3분의 1 이상을 아무런 혜택 없이 허비한 셈이다.

울산문화예술회관 한 유료 회원은 “신종코로나 때문에 취소된 공연이 많다. 유료 회원은 회원 유지기간을 연장해 줬으면 한다. 공연 취소 소식을 전하면서 서비스 연장에 대해선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지역 공연장들도 유료회원 관련 대응 매뉴얼을 강구하고 있다. 다만 신종코로나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가늠할 수 없어 공지 내용과 시기를 확정짓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지난 24일 휴관에 들어갔고 오는 16일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휴관 기간 만큼은 유료회원 서비스 기간을 연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울산문예회관 역시 “소비자보호법에 따라 유료회원 서비스에 대해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