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3개월 지속 상황 가정
취업자 35만7천명 감소 추산
소비 위축에 현실화 가능성도

▲ 지난 6일 대구 서문시장이 시민들의 발길이 뜸해 적막한 모습이다. 서문시장은 신종코로나 여파로 6일간 휴점하고 지난 2일부터 영업을 재개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국 경제 성장률이 최대 1%p 하락하고 취업자 수는 36만명 가까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8일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신종코로나 경제적 영향 평가에 따르면 최악의 시나리오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은 165억3100만달러(약 19조7000억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 GDP의 1.02%(2018년 기준 적용)에 해당한다.

고용에도 적잖은 영향을 줘 취업자 수가 35만7000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전체의 1.19% 수준이다.

분야별로 나눠보면 운수업이 가장 큰 타격을 입는다.

운수업 생산액 증가율이 신종코로나로 최대 2.41%p 하락할 전망이다. 금액으로 따지면 13억2241만달러다.

호텔·레스토랑·기타 개인 서비스의 생산 증가율은 2.13%p(26억6120만달러)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외에도 농업·광업·채석 분야 생산액은 5억7510만달러(1.51%p), 기업·무역·공공서비스 생산액은 77억8741만달러(1.00%p), 경·중공업과 공공사업·건설업은 41억8481만달러(0.67%p) 각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ADB가 내놓은 최악의 시나리오는 중국 여행 금지와 내수 감소가 6개월간 이어지고 한국에서도 신종코로나가 발병해 3개월간 지속하는 경우를 가정했다.

중국 내 소비와 투자가 평시보다 2% 감소하고, 한국에서도 소비가 2% 줄어드는 것도 전제 조건이다.

이외에도 중국에서 해외로 향하는 관광객은 6개월간 반 토막 나며, 아시아 외 국가에서 동아시아·동남아시아를 찾는 관광객 수도 최상의 시나리오보다도 40% 더 감소한다는 시나리오다.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감소 폭과 동일할 것으로 봤다.

문제는 ADB의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재 한국의 상황을 비춰봤을 때 불가능한 가정이 아니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1월20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뒤 한 달 반이 넘도록 신종코로나가 확산하고 있고 소비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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