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행’ 연상호 감독 각본
낯설고 이질적인 요소 눈길

▲ 예상치 못한 전개와 충격적인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든 tvN 월화드라마 ‘방법’

사람들로 붐비는 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무당 진경(조민수)이 사지가 뒤틀리고 피눈물을 흘리며 손가락이 꺾인 채 최후를 맞는다. tvN 월화드라마 ‘방법’ 8회의 엔딩 장면이다.

예상치 못한 전개와 ‘헉’ 소리가 날 만큼 충격적인 비주얼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었다. 시청률도 바로 반응했다. 전날 4.2%에서 5.0%로 뛰어오르며 5%대에 처음 진입했다. 1회 2.5%에 비하면 배로 올랐다.

이 드라마 대본을 집필한 연상호 감독은 “판타지물이지만 생뚱맞기보다 설득력 있게 다루고, 혐오 사회 모습 등을 그려내 시청자들이 공감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연 감독은 영화 ‘부산행’ ‘염력’을 연출했으며, 드라마 대본 도전은 처음이다.

총 12회로 구성된 ‘방법’은 한자 이름과 사진, 소지품 3가지만 있으면 주술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능력을 지닌 10대 소녀가 정의로운 사회부 기자와 합심해 IT 대기업 뒤에 숨은 거악과 맞서 싸우는 내용을 그린다.

악귀, 무당, 굿, 퇴마의식 등은 최근 몇 년간 드라마와 영화의 단골 소재였다. ‘방법’은 그런 익숙함에다 낯설고 이질적인 요소를 더했다.

제목부터가 그렇다. 저주로 사람을 죽이는 주술을 뜻하는 방법(謗法)이다. ‘방법하다’ ‘방법사’ 같은 생경한 용어들이 대사 속에 등장한다.

드라마와 영화, 웹툰, 애니메이션 등 장르를 자유자재 넘나들며 ‘멀티 능력’을 뽐내는 연 감독은 원래 애니메이터 출신이다. 장편 데뷔작 ‘부산행’ 이전에 애니메이션 ‘돼지의 왕’(2011), ‘사이비’(2013), ‘서울역’(2016) 등을 선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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