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수년전부터 울산경제가 침체기에 접어든데다 코로나19가 겹치면서 너나 없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아무래도 소상인들에게 직격탄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아예 다중시설의 이용을 꺼리기 때문이다. 다소 진정세인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과 유럽으로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안도할 수 없는 상황이기는 하나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을 만큼 절박하다. 안전한 사회를 위한 전방위적 방역체계 구축이 시급하다.

우선 지방정부가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한편 명확한 방향을 잡아 시장불안을 해소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 개인 위생을 위해 마스크 공급이 빠른 시일내 안정화단계에 접어들도록 하는 한편 소상인들의 가게가 안전하다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한 체계적이고 세세한 방역장치가 필요하다. 자체적으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서 이용객들의 호응을 얻는 일부 식당이 본보기가 될만하다. 북구의 한 돈까스 전문점에선 식당 입구에서 하얀 가운을 입은 종업원이 발열체크를 한 뒤 손소독제까지 뿌려주고 입장을 시키자 손님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비접촉식 발열체크기가 정확하지 않다거나 발열증상 없이 감염된 경우도 있다고는 하지만 이용자들에게 안도감을 심어주는 최소한의 장치인 것만은 분명하다.

9일 송철호 울산시장은 남구의 한 식당에서 1호 ‘청정인증마크’를 부착한 뒤 점심식사를 했다. 이 곳은 확진자가 다녀간 식당으로, 확진자의 이동경로가 공개된 뒤 크게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시 폐쇄를 하고 방역소독을 한 다음 영업을 재개했지만 손님이 들지 않았던 것이다. 현재까지 울산지역에 확진자 동선에 포함된 식당만 해도 18곳이다. 울산시가 이들 식당들에 청정인증마크는 부착해주고 산하기관 등이 차례로 방문하는 것으로 안심해도 된다는 신호를 전파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식당은 물론이고 마트나 약국, 병원 등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에는 모두 이같은 지원이 필요하다. 하지만 혹여 청정인증마크가 오히려 주홍글씨가 될 우려도 없지 않으므로 융통성 있는 추진도 필요하다.

지역내 모든 식당 등 소규모 점포들에서 정기 소독과 발열체크 등이 가능하다면 굳이 부담을 감수하면서 확진자 동선에 든 곳이라고 해서 청정인증마크를 부착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다. 머잖아 또다른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방역용 분무기 대여 및 보급을 확대하고 발열 체크와 손소독제를 비치하는 등으로 신종 바이러스에 상시대처하는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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