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침체·美-中시장 부진
체질 개선 자구책 등 필요

▲ 지난해 외식업계가 2년째 해외 매장이 줄어들고 국내에서도 브랜드가 감소했다. 연합뉴스

지난해 외식업계가 2년째 해외 매장이 줄어들고 국내에서도 브랜드가 감소하는 내우외환을 맞았다.

외식업계가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뒤 국내와 해외의 외형이 한꺼번에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외식기업 브랜드 수는 4436개로 전년 4562개보다 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장 수는 4721개에서 4319개로 8.5% 줄었고, 해외 진출 기업 수는 166개에서 160개로 3.6% 감소했다.

국내 외식기업의 해외 진출이 본격화한 2013년 이후 국내 브랜드 감소는 이번이 처음이고, 해외 매장과 진출 기업이 줄어든 것은 2018년에 이어 2년 연속이다.

해외 매장 수의 감소는 최대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의 부진이 큰 영향을 미쳤다.

중국 매장은 2017년 2942개, 2018년 2313개에 이어 지난해 1919개까지 줄었고, 미국 매장은 2017년 1279개, 2018년 597개에서 지난해 546개가 됐다.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우선 정책과 현지 경제 상황이 배경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무엇보다 우리 기업의 기본 체력 약화가 주요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 외식시장이 장기간 침체를 겪으면서 해외 진출을 위한 여력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지난해 국내 외식 브랜드와 해외 매장의 동반 감소는 현재 위기 구조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다.

문제는 외식업계가 신종코로나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산업 중 하나로, 자칫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전망이 더욱 어두워진다는 점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체질 개선을 위한 외식업계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도 이번 신종코로나 사태가 터지면서 다 헛일이 되게 생겼다”며 “구조적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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