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봉선 울산 동구의회 의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우리의 삶을 덮쳤다. 지난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달이 넘었다. 낯선 이름도 이젠 너무나 익숙해졌고, 갑갑했던 마스크는 이제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게 어색하다. 처음 가졌던 낯선 두려움도 조금은 담담하게 넘어갈 정도가 됐다.

두려움이 사라지고 익숙해졌다고 해서 신종코로나가 우리의 삶의 미치는 영향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많은 소상공인들이 생존 위기에 내몰려있다. 외출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퍼지면서 문을 닫거나 영업시간을 줄이는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부품 수급 문제, 국제유가 폭락, 금융시장 변동성까지 더해지면서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조선업 불황으로 장기 침체를 겪고 있는 울산 동구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올해 조선업 불황이 끝나면서 경제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는 신종코로나로 점점 우려로 변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는 올해 조선 업황이 지난해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올해 글로벌 발주량이 지난해보다 약 25% 증가하고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도 전년 대비 11.3%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하지만 미국 무역분쟁 장기화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선주들의 관망세가 이어진 가운데 신종코로나 악재까지 겹치며 업황은 부진은 면치 못하고 있다. 해상 물동량 감소 등의 우려도 해상 운임이 전반적으로 주저앉자 선주들이 발주를 꺼리는 게 이유라는 분석이다. 이탈리아, 이란 등 전세계로 신종코로나가 확산되는 추세라 세계 경기 흐름과 밀접한 관계를 가진 조선업의 부활이 멀어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앞선다.

그래도 위기 속에 희망의 불씨는 여전하다. 울산 동구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기간이 올해 12월31일까지 연장된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동구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은 오는 4월4일 종료될 예정이었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위기지역에 밀집된 조선업 등 제조업 현황의 변동성,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인한 고용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점 등을 연장 사유로 설명했다.

고용위기지역 지정기간이 연장되면서 동구는 불황을 겪는 조선업종을 포함해 동구 내 모든 업종의 사업장과 소상공인들이 올해까지 정부지원을 더 받게 됐다. 사업주는 지역고용 촉진지원, 고용유지 확대지원, 중소기업 청년추가고용 장려금, 고용촉진지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실업자는 훈련연장급여지원, 취업촉진수당지원, 취업성공패키지를 통한 재취업지원, 실업자직업훈련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 동구가 어려움을 버텨오는 데 큰 역할을 했던 지원들이다.

경기 침체에 신종코로나가 더해진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종코로나를 극복하는 데 힘을 모으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라는 불확실성이 사라져야 경제 회복의 불씨가 되살아난다.

신종코로나 극복을 위해서는 우선 정부를 믿고 지침을 잘 지키는 것이다. 신종코로나가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우리정부가 굉장히 대처를 잘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전세계에서 3번째로 많은 확진자가 나온 한국이지만 신종코로나 진단의 신속·정확함이 다른 나라에 비해 높다며 세계 각국에서 모범 사례로 치켜세우고 있다.

대구·경북 지역에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서도 봉쇄없이 지역사회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점, 드라이브 스루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 신속한 검증, 적극적인 검진 등 우리나라 방역 당국이 취하는 여러가지 조치들이 전 세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동구주민들에게도 정부를 믿고 지금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사람들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자. 이 캠페인은 외출을 최소화하고, 모임을 연기하는 등 타인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전화, 인터넷 SNS로 소통하며 몸은 멀리 마음은 가까이 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나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로 개인위생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모여 신종코로나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되고, 울산 동구 경제 부활이라는 희망의 뱃고동 소리가 크게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유봉선 울산 동구의회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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