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총리·시도교육감회의서

대구 등 개학 추가연기 피력

학원 휴원철회 신호탄 우려

노 교육감도 23일 개학 신중

수능 등 학사일정 순연 불가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이 계속 발생하면서 유치원,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 가능성이 더 커지고 있다. 당초 교육부는 개학을 오는 23일로 3주 연기했지만, 신종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내주 초 개학을 1~2주일 더 추가로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15일 교육부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은혜 부총리와 17개 시·도 교육감이 영상회의를 열고 개학 추가 연기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회의에서는 강은희 대구시교육감 등이 개학을 추가로 연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노옥희 교육감도 지난 14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을 통해 “신종코로나 상황이 지역별로 달라 휴업 연장에 대한 의견도 지역에 따라 다소 달랐지만, 전국 공동대응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대체로 오는 23일 개학을 하기에는 어렵지 않겠냐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구 상황과 새로운 지역의 집단감염, WHO의 팬데믹 선언으로 아직 심각하다는 의견이 많았고, 학교가 문을 열게 되면 학원에게 휴원을 철회하는 신호를 주게돼 집단감염의 위험을 막아내기가 어렵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컸다”고 덧붙였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도 지난 13일 개학연기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냈고,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도 4월 초로 추가 연기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교교의 추가 개학 연기 여부와 관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다음주 중에 발표할 예정이다.

개학이 4월 초로 2주 가량 일괄적으로 추가 연기하게 되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비롯한 연간 학사일정 전반에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개학이 추가 연기되면 법정 수업일수 초중고교의 190일을 10% 범위에서 감축하게 된다. 고3 학생·학부모들과 일부 교육 관계자들은 개학을 더 미루려면 수능 등 대학 입시 일정을 전체적으로 순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편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의 협의에 따라 시교육청은 오는 4월11일 예정했던 2020년도 제1회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졸업학력 검정고시를 5월9일로 연기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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