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활동 위축·이동 제한

석유 수요 가파르게 감소

‘OPEC+’ 감산 합의 실패로

공급 늘어 유가하락 부추겨

울산 휘발유값 7주째 하락

1300원대 주유소 늘고 있어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에 따른 국제유가 하락으로 전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하락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3월 둘째 주 전국 주유소 주간 단위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15.7원 내린 ℓ당 1503.8원을 기록했다. 사진은 15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산업활동이 위축되면서 전세계 석유 수요가 크게 줄고 저유가 상황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34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울산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국제유가 하락으로 7주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OPEC+ 감산 합의 실패 국제유가 하락

15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의 ‘국제유가 동향 및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1월 배럴당 64달러에서 2월 54달러로 하락했고, 3월에는 12일 기준 33달러까지 내려갔다.

보고서는 “신종코로나 확산에 따른 석유 수요의 급격한 감소와 OPEC+(석유수출국기구와 주요 10개 산유국의 연대체)의 추가 감산 합의 실패가 유가를 떨어뜨리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신종코로나가 확산하면서 산업활동이 둔화하고 나라 간 이동이 제한되면서 경유와 휘발유를 중심으로 석유 수요가 가파르게 감소할 수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1월 보고서에서 올해 1분기 세계 석유 수요가 전년동기대비 일일 80만배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3월 보고서에서는 249만배럴 감소하겠다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반대로 공급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OPEC+의 감산 합의가 실패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등 OPEC 11개국은 2분기 이후 증산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들 지역의 석유 생산은 2020년 1~2월 실적치 대비 일일 100만배럴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 셰일오일 생산 증가와 더불어 노르웨이, 브라질, 가이아나의 신규 유전 가동으로 비(非)OPEC 지역의 공급도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OPEC+의 공조체제가 와해된 상태가 이어지고 생산 차질을 빚는 리비아의 생산이 회복될 경우에는 연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34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울산 휘발유 가격 7주 연속 내림세

울산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도 코로나 확산 및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7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주간 기준 3월 2주 울산 휘발유 가격은 1491원으로 전주(1509원)대비 18원 내렸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휘발유 기준 자가상표 주유소의 평균가격이 1496.7원/ℓ로 가장 낮았고, SK에너지 주유소가 가장 높은 1531.7원/ℓ을 기록했다.

울산지역 일간 휘발유 가격도 연일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470.93원으로 전일대비 1.82원 내렸다. 경유도 1287.48원으로 전일대비 3.37원 내렸으며, LPG는 874.32원으로 전일과 보합했다.

국제유가 하락이 지속되면서 울산지역에서 휘발유를 ℓ당 1300원대에 판매하는 주유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날 울산 최저가 주유소는 울주군 울산컨트리주유소, 현대오일뱅크 명성셀프주유소 등으로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1359원이었다. 이우사기자 woos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