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경기 축소 전망속
경기 수, 핵심 변수로 부상

올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의 최대 변수는 경기 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정규리그 개막이 5월 중순 이후로 연기되면서 각 팀은 예정된 162경기를 다 치르기 어렵게 됐다.

MLB 사무국이 올해 리그 운영 계획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일정과 개막 시기 등을 고려할 때 팀당 162경기 소화는 힘들다는 게 대체적인 예상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올해 과연 각 팀이 몇 경기를 치를지가 화두로 떠올랐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오래가면 최악에는 162경기인 절반만 치를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경기 수는 개막 시점에 따라 유동적이다.

미국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닷컴은 18일(한국시간) 예측 시스템을 돌려 경기 수에 따른 각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을 소개했다.

팬그래프닷컴은 140경기, 110경기, 81경기를 치렀을 때 각 팀의 예상 성적과 원래 162경기를 벌였을 때 예상 승수를 표로 비교했다.

흥미로운 점은 예정대로 162경기를 치렀을 때 각각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4위, 서부지구 4위로 지목된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의 포스트시즌 진출 확률이 경기가 줄수록 높아졌다는 사실이다.

81경기를 치렀을 때나 162경기를 벌였을 때나 토론토와 텍사스의 지구 예상 순위는 4위로 변동이 없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 출전 확률은 토론토의 경우 0.9%(162경기)→1.3%(140경기)→8.9%(110경기)→16.7%(81경기) 순으로 올라갔다.

최저치에서 15.8%나 상승했다.

텍사스의 확률 역시 1.6%→2.3%→11.5%→19.3% 순으로 높아졌다. 텍사스는 경기 수 축소에 따른 포스트시즌 진출 예상 확률 상승 폭에서 17.7%포인트로 30개 구단 중 1위를 달렸다.

이에 반해 압도적인 성적을 거둬 지구 1위를 꿰찰 것으로 관측된 뉴욕 양키스(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와 로스앤젤레스 다저스(내셔널리그 서부지구) 등 강팀의 포스트시즌 출전 확률은 경기 수와 상관없이 1위를 지켰지만, 확률은 경기가 줄수록 30% 가까이 떨어졌다.

이는 그만큼 경기 수가 각 팀의 올 시즌 농사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는 점을 뒷받침한다.

경기 수가 줄면 장기 레이스 운용 전략이 무의미해진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강팀에 밀리는 약팀도 매 경기 사활을 걸 수 있다.

강팀의 포스트시즌 출전 확률이 경기가 적을수록 떨어진 것도 이런 예상을 반영한 결과다.

예년과는 다른 시즌 운용 전략을 세우는 팀이 ‘가을 또는 겨울 야구’의 초대장을 쥘 수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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