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확산 여파에

상반기 공연 대부분 취소돼

하반기 대관 신청 몰릴 듯

시설 부족한 울산 전쟁 예상

▲ 대관 수요 증가에 지역 내 공연장 부족이라는 악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울산지역 공공문화시설 하반기 대관 전쟁이 예상된다. 사진은 울산 예술인 지난해 공연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올해 상반기 공연·전시 대부분이 취소된 가운데 하반기 공연·전시장 선점 경쟁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울산지역 내 대부분 공공 문화시설은 잠정 휴관 상태를 유지중이다. 공연장 기획 초청 공연의 경우 코로나가 잦아들면 비교적 쉽게 재개가 가능하지만, 지역 예술인들이 선보이는 기획공연의 경우 공연준비 기간까지 감안하면 시간이 더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6월 예정됐던 정기공연을 취소한 국악동인 휴 관계자는 “공연을 선보이기 위해서 단원들이 모여 회의하고, 연습을 해야 하는데 신종코로나로 인해 모일 수가 없다. 6월 공연을 선보이려면 지금이 제일 바쁜 시기인데 손을 놓고 있다”면서 “울산에 공연장이 부족한 상황에서 모든 공연이 하반기로 몰리게 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문화시설들은 상반기, 하반기로 나눠 대관 신청을 받기 때문에 휴관 기간중에 잡힌 전시 및 공연 일정이라도 하반기로 연기되기 어려운 구조다.

상반기 취소된 전시 및 공연을 하반기에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다시 하반기 대관 신청을 해야 한다. 신종코로나 사태로 대관 사용을 취소한 사용자에게 별도의 혜택을 주지 않기 때문에 하반기 대관을 원하는 사람은 일단 신청서를 내고 대관에 성공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는 개인전과 회원전 등 전시회를 준비하는 예술인과 단체도 마찬가지다. 한 미술작가는 올 상반기 울산에서 개인전을 가지려고 했으나 여의치않아 하반기로 미뤘다. 그는 “공공전시장은 하반기에 더 경쟁률이 높은데, 올해는 특히 하반기 전시가 몰릴 것이 분명해 내년으로 미뤄야 하나 고민 중”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대관 수요가 증가한데다 공연장 전시장 부족이라는 울산지역 악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지역 내 공공문화시설의 하반기 대관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해 질 전망이다. 이 가운데 울산문예회관이 가장 먼저 올해 하반기 정기 대관 접수를 받는다. 중구문화의전당은 4월, 북구문예회관은 5월에 대관 접수를 시작할 계획이다.

울산문예회관은 오는 23일부터 4월1일까지 정기대관 신청을 받는다. 대관이 가능한 시설은 3개 공연장(대·소·야외 공연장)과 5개 전시장(제1·2·3·4·야외전시장)이다. 대관을 하고자 하는 단체나 개인은 사용허가 신청서 및 공연·전시 관련 자료를 구비해 직접 방문하거나 우편으로 신청하면 된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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