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관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스페이스 오드삼동 공간재생 프로젝트 진행

삼동면 구수리에서 중목구조 실증연구 펼쳐

울산 미적가치 발전시킬 다양한 연구 지속

▲ 김범관 울산대학교 교수가 연구개발한 중목건축모형을 소개하고 있다.
“새로운 건축물을 짓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만들어진 공간들을 어떻게 활용하느냐도 중요합니다. 울산의 지역성을 살리면서 지역에 꼭 필요한 공간을 찾아 재생시켜, 다양하고 독창적인 울산만의 문화나 기술을 만드는 공간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김범관 울산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울산 출신으로 영국 유학 후 다시 모교인 울산대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울주군 지역을 중심으로 공간프로젝트 등을 진행하고 있다. 김 교수는 최근 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의 소박한 묘역을 디자인한 것을 비롯해 세계적인 디자인 콘테스트에서 울산을 주제로 한 작품으로 상을 받으면서 주목받고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울주군 삼동에 10여년간 방치된 건물을 활용한 스페이스 오드삼동이라는 공간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김 교수가 직접 개발한 패널을 이용해 삼동의 아름다운 색을 주제로 공간을 재탄생시켰다. 대암호 앞에 있는 이 건물은 현재는 카페로 활용되면서 울산 뿐만 아니라 부산 등 주변지역에서 찾는 명소가 됐다. 스페이스 오드삼동을 마중물 삼아 공간 재생의 가치와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현재 김 교수는 지역 제과업체와 메주업체 등의 건물을 생산, 판매를 넘어서는 가치창출의 공간으로 새롭게 만들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교수는 또 삼동면 구수리에서 중목구조 건축 실증연구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목구조 건축 연구로, 한국의 전통 한옥의 처마와 툇마루를 재해석해 설계에 반영했다. 중목은 목재 속에 철을 꽂는 방식으로 강도를 높인 기둥 등을 말한다.

김 교수는 “일본에서는 이미 공공장소에 친환경적인 중목구조를 활용한 건축물을 많이 짓고 있다”며 “특히 산림이 많은 울주군의 경우 중목구조를 활용한 건축물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고, 울산의 특화된 산업기술도 접목할 수 있어 발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도시로서 울산은 고유한 역사와 기술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것이 독창적인 도시로 나아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울산이라는 아름다움의 가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울산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다. 대학시절 대한민국산업디자인전람회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고 우수인재상을 받기도 했다. 졸업 후 영국 런던의 영국왕립건축가협회에 진학해 디자인, 건축, 도시계획을 공부했다. 이후 영국, 유럽, 아시아에서 다양한 실무 프로젝트로 경험을 쌓은 뒤 지난 2015년도부터 울산대에서 교육과 연구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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