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제외 후베이성은 오늘 해제
기차역·공항 운영도 일제히 재개
우한 시민들 ‘건강코드’ 전제로
2개월만에 자유롭게 이동 가능

▲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시내버스 운행 재개를 앞두고 관리직원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디지털 ‘건강 코드’를 점검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진원지인 중국 도시 우한을 대상으로 한 봉쇄 조치가 조만간 풀린다.

우한을 제외한 후베이성 지역에 대한 봉쇄는 25일 0시를 기해 먼저 즉각 해제된다. 후베이성 정부는 이날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공고를 통해 4월8일 오전 0시를 기해 우한에서 외부로 나가는 교통 통제를 해제한다고 발표했다. 이 시점부터 우한 시민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의 ‘건강 코드’가 녹색일 경우 우한 밖에 나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된다.

중국은 신종코로나의 급속한 확산 속에서 지난 1월23일 우한을 전격 봉쇄했다. 우한 봉쇄가 풀리는 것은 2개월여 만이다. 신종코로나 환자가 가장 많았던 우한시를 제외한 나머지 후베이성의 모든 도시에 대한 봉쇄 조치는 25일 오전 0시부터 완전히 풀린다.

다른 지역 사람이 우한이나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에 들어가는 것도 각 도시의 봉쇄 조치 해제 이후 마찬가지로 가능해진다.

이에 따라 우한과 후베이성의 여러 도시들의 주요 기차역과 공항의 운영도 봉쇄 해제 시점에 맞춰 일제히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후베이성은 관내의 각급 학교 개학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향후 신종코로나 상황을 보면서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우한은 이미 점진적으로 사회·경제 ‘정상화’를 시도하고 있다.

24일 남방도시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월23일 도시 봉쇄후 운영을 중단한 우한시의 110여개 노선 시내버스가 전날 일제히 시범운행을 했다. 관영 신화통신은 우한 지하철도 운영 재개에 대비해 시험 가동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시내버스 운영까지 재개되면 우한의 경제·사회 질서는 빠르게 정상화 수순을 밟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둥펑혼다(東風本田)를 비롯한 우한의 대표적인 기업의 공장들도 조업을 재개해 가동률을 서서히 끌어올리는 중이다.

우한은 둥펑혼다를 비롯한 여러 완성차 업체 공장과 수많은 협력업체 공장이 있어 ‘중국의 디트로이트’로 불리기도 한다.

이처럼 우한이 경제·사회 정상화를 점진적으로 모색하고 있지만 극단적으로 억제된 인구 유동이 다시 본격화했을 때 신종코로나가 재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히 존재한다. 상하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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