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국가별 봉쇄 조치
IMF “금융위기 보다 더 악화”
WTO “세계무역 급격한 감소”
美연준 “이미 경기침체 진입”
SKT ‘5G 첫 돌’

▲ 29일 SK텔레콤 모델들이 서울 시내 한 빌딩 위에서 5G 기지국을 점검하며 5G 상용화 1주년을 기념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경제 관련 주요 국제기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경기침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주로 민간 기관들이 자체 전망치를 통해 경기침체를 우려했지만 이제는 권위 있는 국제기구도 불황의 도래를 인정하며 파장 최소화를 위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쪽으로 돌아섰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27일(현지시간) 코로나로 인해 세계가 경기침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는 온라인 언론 브리핑에서 “우리가 경기침체에 진입한 것은 분명하다”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만큼 나쁘거나 더 나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호베르투 아제베두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은 지난 25일 “경기 침체와 실업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더 심각할 것이라는 전망이 최근 나오고 있다”며 “세계 무역도 매우 급격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26일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가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갔다고 보느냐 아니면 불가피할 것이라고 보느냐’고 하자 “아마 경기침체에 들어간 것 같다”고 대답했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지난 23일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0.4%에서 마이너스(-) 1.5%로 낮췄다. 이달 들어서만 3번째 하향 조정한 결과다.

경기 침체의 현실화는 국가별로 발표되는 지표로도 확인된다. 미 노동부는 3월 셋째 주(15~21일)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28만3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는데, 이는 1982년 세워진 종전 기록 69만5000건을 훌쩍 뛰어넘는 역대 최대치였다.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유로존의 소비자심리 측정 지수는 지난달 -6.6에서 이달 초 -11.6으로 급감했다. 1985년 이후 월간 감소 폭으로는 최대치였다.

또 27일 발표된 중국의 1~2월 공업이익은 1년 전보다 38.3% 감소해 통계 발표 이후 최악의 감소폭을 기록했다.

코로나 발병후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처음 발표한 국가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2% 하락해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받은 2009년 이후 최저치였다.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는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지난해 동기보다 20.9%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선은 경기침체의 심연이 과연 어디까지일지로 쏠리는 분위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이날 코로나 이후 엄격한 봉쇄조치가 이어질 경우 주요 국가의 GDP가 3분의 1가량 영향을 받아 단기적으로 큰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치를 공개했다.

봉쇄정책이 계속된다면 주요국의 GDP 성장률이 매달 2%p씩 떨어지고, 가장 큰 타격을 본 여행업 분야는 최대 70%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전망은 전날 열린 주요 20개국(G20)의 화상정상회의 때도 보고됐다.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은 “많은 국가가 경기침체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대유행과 계속 싸워야 해 피할 수 없지만, 동시에 가능한 한 빨리 경제 정상화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