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특수 기대했던 식당가 “예년 수준에 한참 못미쳐”

유흥업소들, 입구부터 ‘마스크 착용·체온 측정’ 나서

도심 일부 업소는 성업…남구내 교회 절반 예배 강행

▲ 울산 지역 사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는 가운데 유흥·단란주점, 노래방 등 업소들도 코로나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다만 삼산동을 중심으로 일부 음식점과 주점은 사람들이 북적돼 다소 느슨해진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울산 지역 사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 되고 있다. 상춘객을 맞아 대목을 기대했던 식당가는 울상을 짓는 가운데 남구 삼산동을 중심으로 일부 음식점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상당수 교회는 주일 예배를 강행하는 등 우려감도 나오고 있다.

지난 28일 저녁 방문한 울주군 삼남면 작천정 벚꽃길. 바리케이드가 쳐진 벚꽃길 사이로 방문객이 드문드문 보였다. 매년 축제 때마다 찾던 노점상은 보이지 않았고, 주차장 역시 빈자리가 많았다. 29일은 가족단위 방문객이 다소 늘었지만 ‘사람에 밀려 지나가던’ 예년 수준에는 한참 못미쳤다.

축제가 열리면 신복로터리 일대의 교통 체증까지 불러왔던 무거천 역시 비슷한 모습이었다. 무거천변이나 주변 산책로를 찾는 방문객이 늘긴 했지만 예년에 크게 못미쳤고, 교통 혼잡은 전혀 없었다.

상춘객 특수를 기대했던 작천정 인근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한 상인은 “방문객이 줄 것에 대비해 예년보다 식자재를 절반 이상 적게 준비했는데도 썩어 내버리게 생겼다”며 “하루 매출이 30만원도 안 돼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다”고 울상을 지었다.

앞서 지난 27일 오후 7시20분께 남구청 위생과 직원, 소비자 식품위생감시원, 남부경찰서 경찰관 등으로 구성된 합동 점검반은 남구 신정동 공업탑로터리 인근 유흥밀집지역의 한 단란주점을 찾았다.

업소 출입구 앞에는 ‘모든 손님 마스크 착용 의무’ ‘발열·기침·후두통 유증상자 출입금지’ ‘체온 측정시 37.5℃ 이상인 경우 출입제한’ 등의 안내문이 부착돼 있었고, 손님들은 들어오자 마자 종업원의 안내로 체온을 측정했다. 이어 출입기록 대장에 이름과 연락처 등을 기재하고 나서야 방에 들어갈 수 있었다.

업주 A씨는 “번거롭지만 설명을 하면 대부분 손님들이 수긍을 하고 잘 따라준다”며 “지금까지 특별히 이상이 있는(체온이 37.5℃ 이상 등)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남구는 지난 22일부터 20개반 71명의 합동점검반을 편성하고,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한 점검을 벌이고 있다. 한승열 남구청 위생과 주무관은 “업주분들이 대체로 이해를 하면서도 일부는 ‘너희가 보상을 해줄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 난감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나이트클럽 5곳을 비롯해 상당수 업소들이 문을 닫는 등 금요일 저녁임에도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썰렁했으나, 삼산동을 중심으로 일부 음식점과 주점은 사람들이 북적대 신종코로나 사태 초반에 비해 느슨해진 분위기도 감지됐다. 상당수 교회들도 주말 예배를 재개하고 있다. 실제 남구가 이날 지역 108곳의 교회들을 대상으로 현장 점검을 실시한 결과, 예배를 강행한 곳이 61곳(56.4%)이나 됐고, 온라인 예배는 21곳에 그쳤다. 이춘봉·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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