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취약 60대 이상 등 귀추

만18세 고3도 첫 투표권 행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제21대 총선을 10여일 앞둔 현재까지 지속되면서 일명 ‘코로나 총선 투표율’이 당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처음 유권자 대열에 오른 고3 학생을 비롯해 감염에 비교적 취약한 60대 이상이나 자녀·부모로의 전염을 걱정하는 30~40대 등이 ‘한 표’를 행사할지에 따라 투표율이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역대 울산 총선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비해 소폭 높다.

울산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62.0%(전국 60.6%)를 기록한 뒤 18대 45.8%(전국 46.1%)로 내려앉았지만 19대 55.7%(전국 54.2%), 20대 59.2%(전국 58.0)로 상승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최근 선거인 2017년 19대 대선에서 79.2%(전국 77.2%),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선 64.8%(전국 60.2%)로, 총선을 웃도는 투표율을 기록했다.

울산에선 지난해 연말까지 일명 청와대 하명수사 및 선거개입 의혹사건으로 총선 이슈가 파묻힌데 이어 올해 들어선 ‘코로나’ 총선 정국이 되면서 여야가 내세우는 ‘야당 심판론’과 ‘정권 심판론’ 등의 이슈가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거기다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모임이나 외출을 최대한 자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가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면서 유권자들과 후보들이 대면 접촉하는 기회도 사실상 실종됐다.

각 후보들이 2일부터 유세차를 이용해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뛰어든다는 방침이지만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향하게 할 대안 마련은 쉽지 않은 상태다.

그동안 투표 결과를 토대로 보면 투표율이 높을 때 진보 정당이, 낮을 때 보수 정당이 각각 유리한 경향이 있었다. 궂은 날씨일 수록 투표율이 낮아지기도 한다.

이는 일반적인 상황을 가정한 분석으로, 코로나 총선에도 그대로 적용했을 경우 역대 선거와 같은 결과가 나올 지 여부는 짐작할 수 없다.

정치권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코로나 정국에서 연령대별 투표율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에 처음 투표권을 얻게 된 만 18세, 고3 학생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계산하느라 분주하다. 1~2% 차이의 박빙의 승부가 펼쳐지는 선거구에선 새로운 유권자로 등극한 청소년의 표심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의 첫 선거 투표율이 얼마로 기록될지도 주목된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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