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학습도구 플랫폼 이용

출석·인사 등 댓글로 진행

태도따라 칭찬·벌점 카드

프로그램 활용 균등화 차원

교사 전문 연수 필요성 제기

▲ 1일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1학년을 대상으로 원격 수업을 시연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선생님 안녕하세요. 수업들으러 왔습니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오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이 시작되는 가운데 사상 처음으로 진행되는 온라인 정규수업을 앞두고 일선 학교들이 준비에 들어갔다.

1일 원격수업 모델학교인 울산 북구 화봉고등학교 1학년실. 담임교사는 교실로 가는 대신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켰다.

학생들도 교사들이 만든 교과별 학습방에 로그인 하면서 가상등교를 했다. 교사가 출석부의 학생 이름을 부르는 대신 학습방에 들어온 학생들이 댓글로 인사를 하면서 자동으로 출석이 체크됐다. 화봉고는 1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원격수업에 ‘클래스123’이라는 무료 학습도구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다.

이날 수업은 9시부터 진행됐다. 1교시 국어, 2교시 한국사, 3교시 정보, 4교시 체육으로 오후 1시5분까지 과목당 50분간 진행됐다.

2교시 한국사 시간 학습방에 들어가자 담당 교사가 ‘FUN한국사 1강, 선사문화의 전개’라는 이름으로 학급보드에 수업방식을 사전 공지한 것이 보였다. 공지에는 ‘FUN한국사라는 제목을 일부러 달았는데요, 제목만큼이나 뻔하지만 FUN한 국사를 함께 하고파서 입니다’ 등의 소개글이 적혀 있다.

수업은 출석 체크를 한 뒤 수업안내 자료를 통한 수업과정 확인(5분)을 시작으로 교과서 읽기(5분), 링크한 강의 시청(20분), 학습지 작성과 정리(20분), 교사의 과제 제출 기한 공지 등으로 진행됐다.

원격 수업 중간 담당 교사가 퀴즈와 질문을 삽입해 정답을 댓글로 달게해 학생들의 참여도를 높였다. 과제는 학습방에 파일형식으로 내려받을 수 있도록 했다. 수업 태도가 좋거나, 숙제를 착실하게 잘했을 경우 학생 개인별로 ‘으쓱(칭찬), 머쓱(벌점)’ 카드도 부여됐다.

이처럼 휴대전화나 노트북만 있어도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것은 문제가 없지만 대면 수업 못지않은 질 높은 수업 제공방안에 대해 교사들은 고민하고 있다.

학교별, 학년별로 다른 플랫폼 운영에 따른 수업의 질 격차 해소, 하루 7교시 온라인 수업에 따른 수업시간 배분, 학생들의 적극적인 수업 참여를 위한 양질의 콘텐츠 제작과 활용, 동시접속으로 인한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 해결, 교과별 특성을 고려한 다양한 수업방식의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교사들은 보고 있다.

화봉고 여동춘 교사는 “학습방 운영 툴과 관련, 교사들의 ‘미디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교육청 차원의 활용능력 연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향후 원격수업이 본격화 되면 학생들이 시간표 상에 나와있는 수업 시간에 실제로 참여할 수 없는 경우 어떻게 출결을 인정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나오고 있고, 수업을 듣지 못할 경우 과제 수행으로 대체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세부적인 방법도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김영오 교장은 “2~3일에는 앞서 진행한 원격수업에 대해 교사들과 함께 온라인 평가회를 열어 제출된 학생 과제물에 대한 신뢰성 확보 방안, 원격수업과 평가 연계 방안, 교과별 원격수업 진행 때 발생한 문제점 등을 공유해 일반화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봉출기자 kbc78@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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