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신 집안이나 거리에 방치
정부, 냉동 컨테이너도 동원

▲ 남미 에콰도르의 과야킬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폭증하면서 시신 처리가 급해지자 판지로 만든 관이 동원되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위기를 맞은 에콰도르가 쌓이는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냉동 컨테이너와 종이 관까지 동원했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콰도르 정부는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집중된 과야킬에서 신종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대형 냉동 컨테이너 3대에 넣기 시작했다.

신종코로나 확산으로 의료와 장례 체계 등이 붕괴 위기에 놓이면서 시신들이 집안이나 거리에 방치되는 일이 늘어나자 마련한 고육책이다.

에콰도르에는 이날까지 36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망자는 180명이다. 그러나 통계에 잡히지 않은 감염자와 사망자가 더 많을 것으로 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특히 감염자와 사망자가 많은 과야킬에선 병원 업무 마비와 감염 우려 등으로 시신이 제때 수습되지 못하면서 신종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사망한 시신도 쌓여만 갔다. 군경이 시신 수습에 나선 이후에도 여전히 과야킬 거리 곳곳에서 천이 덮인 시신이 목격됐다.

정부가 마련한 길이 12m의 컨테이너 3대는 과야킬 공립병원들 앞에 설치됐다. 신종코로나 사망자가 발생하면 묘지가 준비되기 전에 컨테이너에 임시 보관하게 된다.

늘어나는 시신 처리를 위해 판지로 만든 관도 동원됐다. 과야킬 시의회는 판지제조업협회가 압축 판지를 이용한 2000개의 관을 제공하기로 했다며 트위터를 통해 고마움을 전했다. 에콰도르 당국은 전 국민의 60%에 신종코로나에 감염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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