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다급해진 후보자들은 정책선거는 간곳 없고 상대비방에 전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아쉽게도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은 20대 국회를 뒤로하면서 꼼수와 막말·비방으로 물든 최악의 21대 선거를 치르게 될 전망이다. 우리 국민들은 정치성향을 조사하면 대체로 중도진보 또는 중도보수라는 응답이 40% 이상을 차지한다. 진보라거나 보수라는 비율은 각각 20% 가량에 그친다. 어떤 면에서 40%의 중도는 선거운동기간 후보자의 면면과 공약을 보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건강한’ 세력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도 선거를 앞두고는 보수나 진보를 자처하는 큰 목소리들에 휩쓸려 새로운 정치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곤 한다.

유권자들의 승리가 절실하다. 무차별적으로 날아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가 아니라 14일 하루만이라도 공보물을 챙겨보고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을 냉정하게 살펴볼 때 유권자가 승리하는 투표를 할 수 있다. 공보물도 어느 후보 할 것 없이 좋은 말만 잔뜩 적어놓았기 때문에 대충 훑어보아서는 옳고 그름을 가리기가 어렵다. 후보자들이 내건 공약 가운데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과 현실적으로 가능한 것 한가지씩만 찾아내 그 공약을 믿고 투표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울산지역 공약은 차별화가 확실하다. 민주당은 2030년 수소타운 건설·세계 최고 수소도시, 국립산업기술박물관 건립, 구·군 공공산후조리원 설립확대, 산재전문공공병원 및 산재의료시스템 구축, 자율주행자동차 시험장 구축이다. 통합당은 산업과 생태 친환경 관광도시 육성, 열악한 의료시설 확충, 대학유치(주요대학 울산캠퍼스 유치), 울산미래형 성장도시 육성, 탈원전 정책 폐기 등이다.

울산지역의 선거 판세는 중·남갑·남을·울주군 4개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의 확실한 양자대결구도다. 동구와 북구는 2강1중의 3자구도로 예측된다. 그러나 어느 한 곳도 어느 후보가 확실한 승기를 잡았다고 할 수 있는 선거구는 없다. 부동표들도 아직 많다. 중앙선관위가 18·19·20대 총선 후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한 유권자의 절반 가까이(18대 47.2%, 19대 39.3%, 20대 47.4%)는 선거일 1주일 전에 마음을 정했다. 이 가운데 25.7%, 19.6%, 22%는 3일 이내인 경우였다. 상당한 표심이 아직도 흔들리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심지어 투표소에 가서 결정하는 유권자도 적지 않다. 아직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유권자라면 공보물을 다시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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