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부, 3월 노동시장 동향

전년 동기보다 13.9% 증가

제조업 고용보험 7개월째↓

고용지표도 갈수록 악화

조선업 구조조정 이후 최대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울산지역의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역대 2번째로 대폭 증가하는 등 고용지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13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3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실업급여(구직급여) 지급액은 8982억원으로 전년 동월(6397억원)보다 40.4%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월 세운 역대 최대기록(7819억원)을 다시 한 달 만에 경신한 것이다.

실업급여는 기존에 고용보험에 가입된 근로자가 실업 등으로 직장을 잃고 새로운 구직활동을 할 경우 정부가 지원해주는 제도다.

울산지역도 지난달 실업급여 지급액이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215억) 대비 13.9% 증가하며 역대 2번째 최고액을 기록했다. 울산지역에서 월별 실업급여 지급액이 가장 많았던 때는 지난 2018년 8월로 250억원이다. 이때는 대규모 조선업 구조조정이 일어났던 시기다.

울산은 올해 1월부터 4월2일까지 실업급여 지급건수와 지급누계액이 각각 5만913건에 666억원으로 전년(5만1878건, 640억원) 대비 건수는 줄었으나 금액이 소폭 증가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여파 때문으로 풀이된다.

울산고용지청 관계자는 “울산은 이전 조선경기 침체에 따른 영향 등으로 올해 지표상으로는 타 지역에 비해 실업급여 지급건수와 지급액이 상대적으로는 양호한 편에 속하나, 3월 들어서는 울산도 실업급여 지급건수와 지급액 모두 증가하며 고용지표가 악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전국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지난달 1375만7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5만3000명(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폭으로는 2004년 5월(23만7000명) 이후 가장 낮았다. 고용보험 가입자의 월별 증가 폭이 30만명을 밑돈 것도 2018년 3월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코로나 사태로 신규 채용자가 그만큼 줄었다는 의미다.

울산지역도 고용보험 가입자가 2월 기준으로 30만9581명으로 전년 동월(30만2952명)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354만8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3만1000명(0.9%) 줄었다. 제조업의 고용보험 가입자 감소는 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폭도 계속 커지고 있다.

호텔을 포함한 숙박업의 경우 고용보험 가입자가 1500명 줄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나머지 보건·복지업, 숙박·음식업, 교육서비스업 등의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줄줄이 떨어졌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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