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영상제작기초 수업
40~50대는 물론 60대 이상 포함
실시간 질의응답…예·복습 필수
수강생 사전공유 채널 필요성도

▲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 열린미디어교실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고 있다.

일선학교가 온라인 개강이후 인터넷 수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같은 비대면 학습은 코로나 사태가 끝나더라도 피할 수 없는 일상이 될 것 같다. 학교현장 뿐 아니라 중장년 및 노년을 대상으로 한 사회전반 평생교육시스템으로 확대 적용 될 가능성도 높다. 때마침 코로나 이후 휴관에 들어갔던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가 2개월 만에 온라인 강의로 조심스럽게 빗장을 풀었다. 온라인 강의에 대한 기성세대의 궁금증을 풀기위해 체험기를 싣는다.

시범적으로 마련된 온라인 강의는 큰 제목 ‘방구석 열린미디어교실’ 아래 ‘유튜브 운영 첫걸음’ ‘스마트폰 영상제작기초’ ‘스마트폰 사진촬영기초’ 3개의 강의로 구성됐다. 중복신청은 불가능했다. 무료로 이뤄지는 대시민 강의인지라 좀더 많은 시민에게 골고루 혜택을 주기 위해서라고 했다.

▲ 열린미디어교실 ‘영상제작기초’ 스트리밍 화면.

본보 기자가 신청한 강의는 3개 강좌 중 ‘스마트폰 영상제작기초’. 강의는 지난 10일과 13일 이틀에 걸쳐 2회차 총 6시간으로 이뤄졌다. 센터 측이 사전에 메일과 카톡으로 보내준 링크를 통해 온라인 강의실로 들어갔다. 강의는 노트북으로 보고 들었고, 강의 내용 중 강사가 알려주는 스마트폰 활용법을 따라 직접 본인의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여 명 수강생은 10~20대 젊은층 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40~50대 이상 중장년층이 더 많았다. 스마트폰 대중화 이후 사진찍고 공유하는 일은 연령대 상관없이 누구나 손쉬워 졌다. 하지만 유튜브 등 각종 미디어가 늘면서 고정된 이미지로 만족할 수 없는 시대가 돼 버렸다. 스마트기기에 능숙한 젊은층과 달리 이에 대처하는 중장년층의 속도감은 사실 더딜 수밖에 없다. 수강생 대부분은 직접 촬영한 동영상에 배경음악을 깔고, 자막을 넣고, 좀더 임팩트한 본인만의 콘텐츠를 만들고자하는 열망을 늘 갖고 있었던 듯 했다.

강의는 이같은 취지에 딱 맞춰 구성됐다. 영상기획, 촬영기초, 화면구성, 카메라워킹을 다룬 이론강의에서 출발해 동영상 촬영본의 편집을 도와주는 어플(카네마스터) 활용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궁금중은 실시간 질의응답을 통해 곧바로 해결됐다. ‘배경음악 깐 뒤 기존 녹화영상의 잡음을 없애는 방법’을 묻거나 ‘동영상의 처음과 끝부분은 살리고 중간부분만 삭제하는 방법’도 물었다. 자막을 삽입하는 순서에서는 글자체를 바꾸거나 크기를 키우는 방법도 배웠다. 이 모든 작업의 기본이 될 동영상을 제대로 찍기 위해서는 한 프레임 당 최소 7초 이상, 아이·로우·하이앵글, 틸트·패닝·트래킹·줌·달리 등 다양한 카메라워킹이 적절하게 가미돼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다. 무엇보다 편집기술 이외에 ‘스마트폰 전용 마이크의 가격’처럼 디테일한 정보까지 팁으로 얻었다. 모든 강의가 끝난 뒤에는 스스로 마스터한 생애 첫 결과물이 본인의 스마트폰 속에 ‘저장’ 됐다.

이번 온라인 강의의 가장 큰 결실은 조금더 경험을 쌓으면 한층 진일보한 기술을 익힐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진데 있다. 이에 더해 관련 교육의 심화과정에도 관심을 두게 된 것이다.

온라인 강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강사와 수강생 모두가 좀더 준비된 자세를 갖춰야 한다는 것도 알게됐다. 온라인 강의라도 면대면 수업처럼 예습과 복습은 필수다. 수강생들이 강의에 들어오기 전 참고할만한 소스를 매번 사전 공유하는 채널이 더 필요할 것 같다. 수강생은 강의 중 들었던 부분을 다시 살피거나, 스스로 새로운 과제를 설정해 도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인균 울산시청자미디어센터장은 “최적의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가 진행되도록 수강생을 20명 선에 맞췄다. 해당강의는 수강생에 한해 오는 19일까지 다시보기가 가능하다. 좀더 다양한 콘텐츠의 온라인 강의를 마련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