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례적으로 사설서 다뤄

▲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태구민(태영호) 후보가 강남구 선거사무실에서 당선소감을 말하던 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한국의 4·15 총선과 관련, 사설에서 탈북민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후보의 당선에 주목했다.

WSJ은 18일(현지시간) ‘민주주의, 강남 스타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북한 김정은이 이번 주 미사일 시험으로 분주한 와중에, 또 다른 북한 출신은 한국에서 뉴스를 만들었다”고 전했다.

사설에는 “탈북 인사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교훈을 제공하고 있다”는 부제목이 달렸다. 이색 경력의 태 당선인을 조명하는 외신 보도들이 이어졌지만, 미 유력 언론이 사설에서 다룬 것은 이례적이다.

WSJ은 “북한 출신 인사로서는 처음으로 한국 지역구에서 당선됐다”면서 “또 다른 탈북 인사인 지성호도 비례대표로 당선됐다. 지성호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2018년 국정연설에서 목발을 올리는 장면으로 미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고 소개했다.

WSJ은 “두 사람 모두 이번 선거에서 집권여당에 패배한 보수정당 소속으로, 강경한 대북정책을 다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WSJ은 “강남스타일 비디오에 묘사되는 풍요로운 생활은 김씨 가문 주변의 소수를 제외하면 북한 주민의 관심 밖”이라며 “대부분 북한 주민은 자신과 가족들을 먹여 살리려 애쓰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태영호는 북한 주민이 정권에 맞서 일어설 것으로 믿는다고 종종 말해왔다”면서 “만약 그렇게 된다면 태영호와 지성호는 그들의 옛 동포들이 민주주의를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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