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 거센 확산땐 의료 붕괴
코로나 계기로 위생수칙 생활화
원격수업 등 지구촌 비대면 문화

▲ 양성봉 울산대 교수

본인이 강의하는 환경화학이라는 과목의 교재에는 바이러스(virus)란 물에 녹아 있으며, 스스로 증식하지 않으나 다른 생명체의 세포에 들어가 그 세포의 영양분을 이용하여 복제되는 유전자다. 또 그 크기가 0.025~0.100㎛, 즉, 0.0001㎜에 불과하고 현미경으로 관찰되는 박테리아의 30분의 1~2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이러한 바이러스도 여러 가지로 소아마비, 간염, 암 등의 원인이 되는 무서운 질병을 일으키는 것도 있다는 설명도 함께 하고 있다.

이제 많은 사람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리지 않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많은 교육과 홍보를 통해 이해하기 시작하였고, 그 결과 우리나라도 코로나19의 확산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그러나 아직도 재확산을 우려하는 학자들이 많을 뿐 아니라 바이러스의 특징상 더 공포스러운 바이러스가 나올 수 있다는 주장도 여러 곳에서 들린다. 결국, 지금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국가에서 요구된 마스크 착용이나 자주 손 씻기는 앞으로도 계속되어야 하고 습관화가 되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 중 잘 알려진 것으로 광견병이 있는데, 이 바이러스에 걸린 동물에게 물리게 되면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 동물이든 사람이든 사망에 이르므로 광견병 증상을 나타내는 동물이 발견되면 즉시 사살하게 된다. 그런데 이러한 병도 잠복기 동안에는 아무런 증세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 그 병에 걸렸는지도 모르고 체액이 옮겨갔을 때는 바이러스도 함께 전파된다고 한다. 다행히 사람은 동물과 달리 격리를 통해 잠복기간 동안의 병세가 있는지를 확인하는데 그 기간 동안의 무료함, 갑갑함을 이기지 못해 다른 사람과 접촉하는 사례도 있다.

이 뿐만 아니라 바이러스를 가진 사람의 호흡 즉, 콧구멍에서 나오는 공기 중에 포함된 수분 속에도 바이러스가 있을 수 있음을 예상하여 혼잡한 승강기나 전철을 피해야 한다고 홍보하는데, 본인은 걸리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기대 속에서 사는 사람도 많다. 물론 잠복기 동안은 바이러스가 증식되는 기간이므로 타액이나 호흡기 속의 바이러스의 양은 적어 바이러스가 전이되는 확률도 매우 낮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전이되어 증세가 나타난 사람이 증가하게 되면 이들을 치료할 병상이나 수용시설도 부족하게 되고, 해열제조차도 구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 이 정도가 되면 젊은 사람도 사망한다는 해외 사례도 있다.

이제 우리 모두는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에 대한 많은 정보를 알게 되었으며, 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배웠다. 아무 곳에서나 침을 뱉는 행위, 재채기, 기침, 큰 소리로 말하는 행위,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 침이 튀게 하는 행위 등은 삼가야 한다. 뿐만 아니라, 전철, 승강기, 버스 등 가까운 거리에 사람이 모이게 되는 장소에서는 본인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도 마스크는 꼭 착용하여야 한다. 항상 남의 타액이나 체액이 나에게 묻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하며, 이와 동시에 혹시라도 간직하고 있을지 모르는 본인의 바이러스가 남에게 묻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며 살아야 한다.

언젠가는 본인의 잘못으로 바이러스가 남에게 옮겨가 피해를 줬다는 사실이 입증되면 처벌 뿐 아니라 피해보상을 해야 하는 일이 당연한 세상이 될 것이다. 바이러스 확산억제에 도움이 된 여러 가지 방법들을 많은 나라에서 이용하게 되고 이것은 향후 법으로 제도화될 것으로 여겨진다. 잔이나 그릇을 돌리는 문화는 앞으로 사라질 것이며 동영상을 이용한 강의, 원격수업, 인터넷 회의 등 직접 사람을 만나지 않는 대화는 더 많아지게 되는 일련의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현상이 아니라 전 세계가 그러할 것이라 생각된다.

양성봉 울산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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