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가 장기화 되자 키즈카페를 비롯해 스터디룸, 파티룸,키즈카페 등에 대한 대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지역 스터디카페와 키즈카페의 모습.

울산 대학·공공도서관 휴관에
학생들 카페 빌려 스터디 진행
자녀와 외출 꺼리는 부모 위해
지역 키즈카페 단독 대관 행사
미용실도 ‘1대1 예약제’ 진행
영화관도 통대관 이벤트 마련

코로나 사태가 어느덧 두 달을 넘겨 장기화되자 각자 생활에 맞게 마련한 자구책들이 등장하고 있다.

사태가 당초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집에서만 시간을 보낼수 없었던 것이다.

실제로 요즘 대학가 인근의 카페나 지역 대형 서점에는 공부를 하러 나온 학생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남구 무거동에서 스터디 카페를 운영하는 이씨는 “방학 때 이용자가 늘었다가 개강하면 적어지는게 일반적이었는데 올해는 개강이 연기돼서 손님이 줄지 않고 있다. 도서관까지 휴관하다보니 스터디 카페를 찾는 사람들도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 코로나가 장기화 되자 키즈카페를 비롯해 스터디룸, 파티룸,키즈카페 등에 대한 대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울산지역 스터디카페와 키즈카페의 모습.

울산 내 주요 대학이 도서관 열람실을 잠정 휴관했다. 대학 도서관뿐 아니라 울산시 공공도서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때문에 스터디룸이나 스터디카페를 대관해 그룹 스터디를 진행하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이다.

키즈카페는 코로나뿐만 아니라 매년 독감이나 수족구 등 전염병이 유행할 때마다 타격을 받는 업종이다.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장소인 동시에 주 고객이 어린이들인 키즈카페 특성상 어쩔 수 없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지역 키즈카페들이 ‘단독 대관’ 카드를 빼들었다. 대관 예약을 하면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고 특정 시간에 통째로 빌려 놀 수 있다.

3시간 내외로 하루 2~3팀만 사전예약을 받아 공간을 대여해준다. 전체 대관비는 5~10만원으로 카페마다 차이가 난다. 어린 자녀와 외출을 꺼리고 있는 부모 고객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단독대관 만큼이나 ‘1대1 예약제’도 인기다.

미용실이나 네일숍, 피부숍 등은 다른 고객들과 접촉을 피할 수 있도록 1대1 예약제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

북구에서 속눈썹 관리숍을 운영하는 김씨는 “2~3월은 예약접수 보다 취소 문의를 훨씬 많이 받았다. 매출이 예년의 10%정도밖에 안됐다. 아무래도 고객 간 대면 접촉을 꺼리게 되다 보니 이전과 달리 1대 1로 예약받아 숍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들어 타 시도에서는 영화관들이 상영관 1개관을 통째 빌려주는 ‘통대관 이벤트’를 마련했다.

극장 한관 전체를 빌려서 연인에게 프러포즈하거나, 나 혼자서 조용하게 영화 감상하기는 TV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던 장면이었는데 현실 속으로 들어온 것이다.

결혼을 앞둔 예부 신랑 신부들의 고민도 깊어졌다.

결혼식 전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기 위해 여행을 가거나 파티를 해왔지만, 올해는 힘들어졌다. 때문에 파티룸이나 셀프스냅촬영 스튜디오를 대관해 사진을 남기고 있다.

6월 결혼식이 예정된 한 신부는 “결혼 전 친구들과 동남아 여행을 계획했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취소하고 파티룸을 빌려서 ‘브라이덜샤워 파티(결혼을 앞둔 신부를 축하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는 파티)’를 즐겼다”고 말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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