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원군 본보 독자권익위원장(케이디엠텍 대표)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정점을 지나 확연한 감소세에 있다지만 완전한 종식까지는 긴장의 고삐를 늦출 수 없다. ‘코로나19’로 앞으로 세계경제 질서의 재편과 생활전반의 대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당장 주요국의 성장률이 전례 없는 마이너스가 불가피하며, 우리나라 또한 예외일 수 없는 듯 하다.

2000년대에 들어 발생한 3번의 세계적 감염병 시기에도 우리경제는 성장률 하락을 경험한 바 있다.(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과거 감병병 사례처럼 금번 코로나 사태도 우리경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해외 감염자가 많았던 사스 때인 당시는 수출이 둔화되었고, 국내 감염자가 많았던 신종플루와 메르스 때는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가 둔화 되었다. ‘코로나 19’는 내수·수출·관광 등 전 방위적 경로를 통해 보다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경제성장률이 ­1.4%로 떨어졌다.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문제는 앞으로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 사태가 6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기업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24.0%와 23.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울산상의에 따르면 2분기 지역 제조기업 경기실사지수가 전 분기 보다 6포인트 하락한 66을 기록, IMF 외환위기 수준의 경제적 충격을 주고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다. 지난 97년 외환위기 때도 울산은 환율의 영향으로 어려움을 이겨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주력 제조업의 역할은 빛났다. 이번 코로나 악재 속에서도 수출은 선방했다. 울산세관의 3월 수출동향에서 울산의 수출은 유류·자동차 수출의 호조에 힘입어 전월대비 19.7%·전년대비 2.1%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67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무엇보다 펜데믹 속에서도 시민의식이 더욱 돋보였다. 한시도 멈출 수 없는 장치산업인 석유화학은 모든 임직원의 철저한 예방의식으로 공장가동 중단이 없었으며, 대표기업인 SK에너지는 오히려 더 공격적인 경영으로 전공정에 디지털기술을 접목한 스마트플랜트를 내놓았다. 세계 주요 생산거점이 샷다운 되었던 현대차는 울산공장만은 정상 가동되었고, 위기 속에서 노사관계는 더욱 빛나 지역 상권 살리기에 5천여명이 동참하고 나섰다. 세계 1위 조선사인 현대중공업도 코로나란 거센 풍파 속에서도 세계 최초로 자율운항 기술을 대형선박에 적용시켰다. 뿐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비철기업인 고려아연은 2차전지 핵심소재 생산을 위한 투자에 나섰고, LS니꼬동제련은 세계적 미디어인 미국 머컴(Mercomm)이 주관하는 ‘머큐리 엑설런스 어워즈’에서 사내보 부문 국내기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처럼 울산의 주요기업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줄줄이 샷다운 될 때에도 오히려 더 공격적인 경영과 기술개발, 수상은 물론 기업의 양대 축인 노사의 위기극복 정신은 빛나고 있다.

제조업의 수출중심 도시인 울산은 대외경제환경에 절대적일 수 밖에 없다. 이번 ‘코로나19’로 세계가 초연결의 공동체로 연결되어 있으며, 경제패러다임 또한 실시간으로 연동되고 있음을 볼 때, 앞으로 우리들이 얼마나 신속히 정확히 대응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위기와 기회가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정원군 본보 독자권익위원장(케이디엠텍 대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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