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총리 TV 담화
“세리에A 내달 4일부터
훈련 재개 추진” 첫 언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스톱’됐던 유럽 프로축구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27일(한국시간) 영국 방송 BBC에 따르면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는 TV 담화를 통해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1부리그) 재개를 위한 준비 일정을 직접 언급했다.

콘테 총리는 “5월4일부터 개인 훈련, 18일부터 단체 훈련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어 올 시즌을 마칠 수 있는 상황이 될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다만, 신종코로나로부터 확실한 안전이 보장돼야 시즌을 재개할 수 있다”면서 “축구 선수들이 감염되는 일이 벌어져서는 결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지난달 9일부터 중단된 세리에A 재개와 관련해 긍정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물론 콘테 총리가 세리에A의 재개를 약속하지는 않았지만, 담화 이후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5월27일부터 6월2일 사이 2019-2020시즌을 무관중으로라도 재개해 8월 초까지는 마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세리에A는 팀당 12~1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이탈리아축구연맹은 시즌 재개를 위한 신종코로나 예방책을 이미 마련해뒀다.

5월 초 훈련 재개 전 각 구단이 진단키트를 받아 선수들에 대해 우선으로 신종코로나 진단검사를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어 음성 판정을 받은 선수들만 한동안 격리된 곳에서 훈련을 진행해 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계획이다.

또 축구 선수들만 특별 대접받는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어 키트 당 5건의 검사를 일반인을 위해 제공키로 했다.

26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신종코로나 사망자는 전날보다 260명 늘어난 2만6644명으로, 하루 사망자 수가 6주 만에 200명대로 떨어졌다.

이탈리아의 하루 사망자 수가 300명 미만으로 내려간 것은 지난달 14일(175명) 이래 처음이다.

한편, 유럽에서 신종코로나에 가장 잘 대응했다는 평가를 받는 독일의 분데스리가는 5월9일 무관중으로 리그를 재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분데스리가 구단들은 이달 초부터 소규모로 훈련을 진행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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